케이뱅크 이어 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관리 실패…'이자감면' 후폭풍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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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이어 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관리 실패…'이자감면' 후폭풍도 예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1.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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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3분기 중저신용 비중 34.5%‥연간 목표 10%p 미달
케뱅, 고신용자대출 중단·중저신용 금리 인하에도 목표치 4.6%p 하회

[프레스나인]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중저신용자의 대출여력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권의 이자감면 조치가 예상돼 가뜩이나 대출비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상이다. 고신용자대출 중단이라는 비상 조치에도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목표를 미달하고 있고, 토스뱅크는 오히려 두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추가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미진한 데다 이자감면이 예상되면서 굳이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말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46%로 전분기말 38.5% 대비 4%p 이상 하락했다. 1분기 42.06%를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뒷걸음 중이다. 올해 목표치인 44%에 약 10%p를 밑도는 상태로 토스뱅크가 일찌감치 목표달성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실우려채권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토스뱅크는 “안정적으로 포용금융을 이어가기 위해선 건전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해 대출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저신용대출 비중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분기에 470억원의 고정이하여신(NPL) 상·매각에 나선 까닭에 중저신용대 대출액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연체율이 1.18%로 전분기(1.56%) 대비 감소한 것을 보아 3분기에도 상당규모의 부실우려채권 정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확대된 중저신용자 대출 물량의 상환 시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도래한 점도 비중 하락 요인이다. 작년 2·3분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크게 늘렸는데, 당시 공급된 물량의 상환 시기가 1년이 지난 최근 집중됐고, 고금리 여파로 대출여력이 떨어진 중저신용자 신규대출액은 주춤하면서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케이뱅크 목표달성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6.5%로 전 분기 말 24.0% 대비 2.5%p 상승했지만, 앞선 7월 15일부터 10월 16일까지 3개월 동안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케이뱅크는 6월 기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목표치 32%에 한참을 밑돈 24%에 머물러있자 이를 만회를 위해 일찍부터 대출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10월말 기준으로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7.4%로 여전히 4.6%p가 모자란 상태다. 대출중단 기간 동안 약 3%p 상승에 그친 점을 고려할 경우 두 달여 남은 현재로서 목표달성이 버거운 상태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신용자에 대한 빗장을 잠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추는 등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가는 한편, 최근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7% 이상으로 높여 유입을 암묵적으로 차단하는 등 비율조절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최저 연 4% 초반대까지 파격적으로 금리를 낮추며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만이 올해 목표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30%에 근접해 있다. 카카오뱅크는 10월에만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는 등 중저신용자 유입을 크게 늘렸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3분기 신용대출 규모가 전분기 대비 축소되는 등 신용대출 규모를 인위적으로 축소시킨 점도 주효했다.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여력 감소로 은행들 신규대출자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직접적인 이자부담 경감을 핵심으로 하는 상생금융을 은행들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중저신용자의 대출 필요성이 반감될 것으로 보여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비중 관리는 더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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