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조원 코코본드 콜옵션 차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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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조원 코코본드 콜옵션 차환 나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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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지주사 재출범 자본비율 관리위해 1.9조 발행, 내년 1조 콜옵션 예정
차환 목적 2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
사진/우리금융 분기보고서
사진/우리금융 분기보고서

[프레스나인]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19년 재출범 당시 자본적정성 관리 차원에서 발행규모를 크게 늘렸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의 콜옵션 도래에 따라 차환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시장금리나 발행여건에 따라서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여력에 큰 장애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2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5년 콜옵션이 부여된 자본증권으로 과거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차환 발행 목적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한 해인 2019년 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6차례에 걸쳐 총 1조95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중 1조원 채권의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기간이 내년 도래한다.

조건부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장기간으로 설정된 채권으로 금융사 자본비율 변동으로 경우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된다. 금융사는 자본비율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투자자는 일반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제공받을 수 있어 상호 이해관계에 맞게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신종자본증권 등 조건부자본증권(영구채 또는 30년 이상)에는 대체로 5년 후 발행사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 조건이 붙는데, 시장 관행상 만기로 인식하는 까닭에 발행사는 옵션 도래일에 맞춰 행사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는 유동성 문제가 있다고 해석돼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금융사는 콜옵션 도래 시점 상환으로 인한 BIS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통상 상환 보다는 조건부자본증권 재발행(차환)을 통해 자본력을 유지한다.

우리금융도 영구채 1조원 규모 콜옵션 물량이 당장 내년 도래함에 따라 재출범 후 처음으로 채무상환 목적의 조건부자본증권(16차, 2800억원) 발행을 결정하는 등 차환 대비에 나섰다. 차환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와 더불어 추가적인 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신규 채권발행도 더 늘어날 수 있어 외형확장을 계획하는 우리금융으로서는 자금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 당시 취약한 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조건부자본증권을 활용해 자본비율을 꾸준히 끌어 올렸다. 6월 첫 제1회차(300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7월 2회차(5000억원/영구채), 9월 3회차(4000억원)·4회차(5000억원/영구채), 12월 5회차(2500억원)·6회차(4000억원) 등 한 해에만 1조9500억원을 찍어낸 덕에 1분기 11.06%던 BIS자기자본비율이 연말 11.89%로 0.83%p 상승했다.

상시로 증권사와 보험사 M&A를 노리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도래가 시작되는 조건부자본증권의 콜옵션 물량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승인함에 따라 내년 자금운용 폭은 더 좁아진 상태다. 2019년부터 발행한 조건부자본증권은 지금까지 4.1조원(발행결정 포함)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도 우리은행 자본비율이 취약한 상황에서 내년 도래하는 콜옵션 물량에 대해 상환 보다는 차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발행금리가 3%초·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차환에 따른 이자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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