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연체율 제각각…CSS 실력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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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연체율 제각각…CSS 실력 드러나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1.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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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대출 비중 30% 안팎 대동소이에도 케뱅 1.76%, 토뱅 2.56%, 케뱅 3.92%
규제완화 따른 중저신용대출 위축 우려도, 올해 소호 자동편입 분 제외 시 사실상 정체 예상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프레스나인]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대출 비중 기준이 평잔 30%로 일원화됨에 따라 각 은행별 신용평가모형(CSS) 간 실력 차가 드러날지 관심이다. 이미 지난해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엇비슷한 가운데 연체율이 크게 상이한 점을 보아 신용평가모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0.1% ▲토스뱅크 32.3% ▲케이뱅크 28.1%로 대동소이한 반면, 연체율은 ▲카카오뱅크 1.76% ▲토스뱅크 2.56% ▲케이뱅크 3.92%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카카오뱅크(4.3조원)가 케이뱅크(2.2조원) 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토스뱅크 3.1조원).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처음으로 부실우려채권 상·매각에 나서는 등 건전성지표 관리에 나선 이유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고도화 시킨 중저신용자 특화 CSS도 한몫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3700만 건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업계 최초로 개발·적용함으로써 중·저신용자 변별력에 차별화를 뒀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포함한 CSS 고도화를 통해 금융이력부족자(씬 파일러)에 대한 변별력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대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일례로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신청평점모형을 재개발하고, 차량 관련 정보·유통 정보·입출금 정보 등 대안정보의 유의미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금융당국도 급증하는 인터넷은행 연체율 관리를 위해서는 CSS의 추가 고도화의 당연성을 언급했다. 금감원은 “금리상승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 시 안정적인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 강화와 함께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추가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 족쇄와 같았던 중저신용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줌에 따라 중저신용대출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오는 2026년 3년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기존 말잔 기준 30~44%까지 차별화를 두었던 것을 ‘평잔 30% 이상’으로 일괄 적용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4급 이하)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시키게 했다.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적용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중저신용대출 공급규모는 4.8조원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4.3조원 보다 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최근 2년간 중저신용대출을 늘린 금액이 2조원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확대폭이 제한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규모가 7000억원으로 이중 일부가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로 편입될 경우 중저신용대출은 사실성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전년(11월) 대비 3000억원(2.2조원→2.5조원)으로 3000억원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개인사업자대출 7200억원 중 일부가 대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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