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더 치열해진 기업대출 경쟁..우리은행ㆍ하나은행 양강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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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더 치열해진 기업대출 경쟁..우리은행ㆍ하나은행 양강구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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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DSR 시행·주담대 갈아타기 경쟁가열 등 가계 성장 제약

[프레스나인] 가계부채 한계치 도달로 지난해 기업대출에 화력을 집중시켰던 5대 은행이 올해 가계여신 성장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고 영업력을 기업부문에 치중한다는 계획이어서 더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올해 경영전략을 기업에 초점을 두고 자산성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기업대출을 가장 공격적으로 일으킨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올해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 미래성장기반 확보 ▲리스크관리 ▲그룹시너지 확대 ▲디지털/IT경쟁력 강화 ▲기업문화 혁신 고도화 & 사회적 신뢰도 제고 등 5대 전략방향도 공유했는데, 핵심사업이자 전통적 강점 분야인 기업금융에서의 명가 위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이날 임종룡 회장은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에만 15조6000억원의 우량자산을 늘리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기업부문 자산 확장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을 내비쳤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등 기업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선언 이후 4개월째 최저금리를 유지 중이다. 하반기 기준 우리은행 기업대출 성장률은 10%가 넘는다.

하나은행도 내부적으로 올해 기업대출 성장을 통해 자산규모를 가시적 수준까지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자산규모 넘버투인 신한은행과의 격차가 13조원(작년 3분기 기준)에 불과해 올해 내심 역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이미 신한은행을 뛰어 넘은 상태다. 지난해 기업대출 성장률은 14.5%로 5대 은행 중 가장 가팔랐다.

5대 은행 중 기업금융 부문이 가장 취약하도 평가된 농협은행도 올해 '기업금융 강화'를 선언했다. 최근 조직 정비를 통해 기업고객부를 중소기업고객부서와 대기업고객부서로 세분화하고 기존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으로 이원화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석용 행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우량차주·유망분야의 신규 주거래기업 확대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기업금융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가계부채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당장 내달부터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주담대 갈아타기로 주담대 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은 당분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을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이미 보고를 마친 상태여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기업시장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대출 쏠림현상에 따라 지난해 4대 은행 기업대출 비중은 빠르게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연초 52.9%에서 3분기 56%로 3.1%p 가장 크게 올랐고, 우리은행이 1.9%p(53.4%→55.3%), 신한은행 1.9%p(53.6%→55.5), 국민은행 1.5%p(49.8%→51.3%) 각각 상승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 기업대출태도지수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 1분기 8로 상승했고, 중소기업도 0에서 6으로 올랐다. 대출행태지수는 은행의 대출 태도로 플러스(+)로 나오면 문턱을 낮추고, 마이너스(-)로 나오면 높인다는 의미다.

기업 시장을 두고 은행 간 경쟁이 지난해 보다 더 치열해 지고, 부동산 PF 등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향후 은행별 기업심사 및 사후관리 능력 등 옥석가리기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 각 행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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