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은행권 1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정책 모기지 감소 효과로 증가세 다소 둔화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난 1098조3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도 시장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월(3조1000억원)보다 소폭 올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월(2조3000억원) 반등한 뒤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나며 가계대출 오름세를 견인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은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보금자리론(특례보금자리론),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 모기지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5조1000억원)보다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1조(1조4000억→2조4000억)인 반면 같은 기간 정책모기지의 감소폭은 1조 2000억원(2000억→1조4000억원)이다. 은행 자체 주담대에서 집단대출 등을 뺀 일반 개별 주담대는 1조8천억원에서 3조3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버팀목·디딤돌대출 등 주택도시기금은 3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국은행 추명삼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주담대 금리를 하락시켰다"며 "이 영향이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차장은 "다만 주담대 감소 추이 영향이 반영돼 증가폭은 소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주담대 및 가계대출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평가가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최근 주담대 금리는 하락세다. 여기에 더해 올해 금융위원회가 신용대출에 더해 주담대와 전세대출도 인프라 이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은행 간 대출금리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금융권 금리경쟁이 벌어지며 일반 신규 주담대에서 최대 1.4%p까지 금리가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고, 지난달 국민은행이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0.5%p 낮췄다.
또한, 금융당국은 오는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해 대출을 조일예정이다.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날 상황을 대비해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스트레스 DSR은 차주의 과도한 채무 부담을 방지하고 상환 능력 안에서만 대출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소득 1억원 차주가 30년 만기로 분할 상환 대출을 받는다면 기존에는 6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었지만, 이달 말부터는 6억3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올해 6월 중은행권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주담대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산금리가 100% 적용되는 내년에는 대출 한도가 최대 16%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1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9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상호금융권(2조5000억원), 보험업권(5000억원)은 감소한 반면, 여전사(4000억원) 및 저축은행(1000억원)은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1월 가계대출이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증가액(3조8천억원)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