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작년 순익 2.3조 ‘제자리’…충당금·회계변경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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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작년 순익 2.3조 ‘제자리’…충당금·회계변경 발목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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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전입액 전년비 1.3조 증가, 보험회계 기준 변경으로 이자익 1.2조 감소
자료/농협금융 실적자료
자료/농협금융 실적자료

[프레스나인]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농협금융이 하반기 대규모 충당금이 전입된 탓에 순이익이 전년수준으로 머무르며 성장세가 반감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3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2%(34억원)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에만 26% 성장한 1조705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대손충당금 확대 영향으로 상분기에 거둔 이익 대부분이 상쇄됐다.

농협금융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규모가 전년 대비 1조3198억원 증가한 2조1018억원을 커졌는데, 이는 안정적인 미래손실흡수능력을 위해 충당금 적립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도 추가적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 회계기준 변경 요인도 발목을 잡았다. 농협금융 지난해 이자이익은 8조54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1조118억원) 감소했는데 보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분이 쪼그라들었다. 이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실질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7.8%(7481억원) 증가했다.

다행히 비이자이익(1조6859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156.3%(1조282억원) 증가해 실적방어가 가능했다. 지난해 급변한 환율·금리 변동 상황 속에서도 시장에 적절히 대응해 나간 덕에 유가증권 운용이익(1조4478억원)이 전년대비 245%(1조289억원)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1조7805억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은 5564억원(전년비 83%↑), 농협생명 1817억원(16%↓), 농협손해보험 1453억원(27%↑), 농협캐피탈 855억원(17%↓)의 순이익을 올렸다.

농협금융은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농업지원사업비와 취약계층 및 지역 소외계층 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도 확대했다고 밝혔다. 농업지원사업비는 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422억원) 증가했고, 소상공인 대출이자 캐시백 등 민생금융 지원 규모는 2148억원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비하여 촘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하여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확립하는 한편,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과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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