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역성장에도 주주환원 확대…은행배당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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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역성장에도 주주환원 확대…은행배당 의존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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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실적부진으로 은행 의존도 꾸준히 증가, 하나·우리 100%
은행 배당성향도 상향 중, 4대 은행 배당금 전년비 2800억 증액 

[프레스나인]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로 은행 의존도가 재차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지주사 주주환원 확대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배당성향을 계속 늘려가는 까닭에 자본확충 제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이 100% 모기업인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배당한 금액이 5조6063억원으로 전년대비 2800억원(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 순이익 증가가 전년대비 2.4%(12.0조원→12.3조원)에 그치며 배당성향은 44.3%에서 45.5%로 상승했다. 2021년 41.7%와 비교해 2년 새 3.8%p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실적저하로 은행의존도(은행순익/지주사순익 기준)는 하나금융(2021년 72%)과 우리금융(92%)이 지난해 기준 100%에 달한 상태고, KB금융(58%)가 신한금융(62%)도 70%를 넘어섰다.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조달 비용상승과 맞물려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는데다, 해외부동산 및 국내부동산 PF부실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의 확대로 순이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비은행 실적부진으로 KB금융(+5%)을 제외한 신한금융(-6%), 하나금융(-3%), 우리금융(-20%) 순이익이 전년대비 역성장했음에도 금융지주사 주주환원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전년도보다 36%(전년비 +6.0%p)로 키웠고, 하나은행은 32.7%(+5.3%p), 우리금융은 33.7%(+7.5%p)로 끌어 올렸다. KB금융도 4.5%p 증가한 37.5%까지 늘렸다.

금융지주가 순익감소에도 주주환원 확대정책을 이어간 탓에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은행의 배당성향 불가피하게 높여나갔다. 하나은행은 실적이 악화된 하나증권의 배당분까지 대체하기 위해 배당규모를 전년도 보다 3600억원 늘리며 1조81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배당성향 역시 전년도 46.8%에서 지난해 52%로 수직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전년대비 약 1200억원 늘린 1조4679억원으로 늘렸고, 신한은행은 실적정체에도 배당액을 400억원 가량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순이익이 대폭 축소된 영향으로 전년대비 2400억원 감소한 1조1320억원으로 줄였다.

자료/ 각 행 실적자료
자료/ 각 행 실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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