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LCR' 규제없는 토스뱅크 '무료환전'에 하나ㆍ신한ㆍ국민은행 외화예수금 수성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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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LCR' 규제없는 토스뱅크 '무료환전'에 하나ㆍ신한ㆍ국민은행 외화예수금 수성경쟁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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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무료환전' 서비스 개시
하나·신한은행도 무료 환전 서비스 출시, 국민은행도 4월 본격 서비스 예고
외화예수금 시장 경쟁 가능성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프레스나인] 토스뱅크가 외화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서비스를 내놓자, 시중은행들이 경쟁에 나설 채비를 보이고 있다. 은행간 외환거래에 의존하는 토스뱅크 입장에서 시중은행 중심의 외화예수금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시중은행이 벌써부터 수성 경쟁에 나선 것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금융권 최초로 외화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뿐 아니라 미국 달러 등 17개국 통화를 원화로 바꿀 때도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외화통장'은 외화예수금 기반이 전무한 토스뱅크에 새로운 수익 원천이다. 토스뱅크의 차입부채는 원화예수금뿐이다. 이에 비해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수백억달러의 외화부채를 갖고 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 상 법인대출은 제한되지만, 외화유동성(LCR) 규제를 받지 않았다. 외화예수금이 유입된다면, 외화를 통한 환전 등의 업무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다. 반면 시중은행은 해외점포를 비롯해 무역금융 등 다양환 외국환업무에 소용되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1.5~13.1%의 환전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토스뱅크는 해외점포가 없고, 법인대출이 제한돼 조달되는 외화를 모두 수익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해 토스뱅크는 환전수수료 평생무료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외화채권 발행은 어렵지만, 은행간 외환거래 시장을 통해 외화조달이 가능하다.

토스뱅크의 외화예수금 시장 도전에 외화예금 시장 1위인 하나은행이 맞대응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하나카드와 함께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라는 환전 특화 카드 상품을 내놨었다. 하나카드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환전·결제·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3월까지 운영 예정이던 트래블로그의 세계 26종 통화 환전 수수료 무료 기간을 올해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트래블로그 이용자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최소 1%를 현금으로 바꿔쓸 수 있는 하나머니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14일 출시했다. SOL트래블은 세계 30종 통화에 대해 100%의 환율 우대를 적용한다.

토스뱅크·하나·신한 모두 해외 ATM 현금 인출 시, 해외 카드결제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하지만 하나·신한은행은 토스뱅크와 달리 외화에서 원화로 환전할 때는 일정 수수료를 부과한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외화를 원화를 재환전할 때 원화 환산금액의 1%를 환급수수료로 부과한다. 신한은행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환율 우대가 50%만 적용된다. 토스뱅크가 외화를 사고파는 경우 재환전 수수료가 없어 시중은행보다 유리하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역시 환전 수수료를 없애는 외환 서비스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함께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환전 수수료 면제와 KB페이 이용 시 추가 할인 등이 적용된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대 100%까지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외환서비스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NH농협은행도 연내 중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토스뱅크·하나은행·KB은행·신한은행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토스뱅크·하나은행·KB은행·신한은행이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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