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기대감에 시총 12조 늘었던 금융지주에 실망매물…"시간 끌기는 불확실성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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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감에 시총 12조 늘었던 금융지주에 실망매물…"시간 끌기는 불확실성 키울 것"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2.2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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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실적발표에도 밸류업 공론화 이후 20%↑
지원방안 발표당일 4% 하락, 기대감 유지 미지수

[프레스나인] 금융지주 주가가 ‘밸류업 프로그램’ 공론화 이후 20% 가까이 성장하며 가장 크게 수혜를 받았다. 다만,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공개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시간끌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확대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공시하고, 이를 자발적‧적극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우수기업 표창‧IR 등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ETF’를 개발하고, 연기금 등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여 투자판단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도 반영하는 한편, PBR‧PER‧ROE·배당성향 등 주요 투자지표도 비교공표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개선노력과 성과에 대해 투자자가 평가하고, 투자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본시장의 환류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가이드라인은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3~5월중 재차 의견수렴을 한다는 발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예고로 상당한 자본력을 보유 중인 있는 금융주가 일찍이 주목을 받으며 1월 중순(17일)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약 5% 1% 오른 사이 KRX기준 은행·보험·증권 지수는 15%~20% 가량 상승했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4분기 저조한 실적발표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한 달여(1/16~2.26) 만에 20% 상승한 12.5조(61.1조원→73.6조원) 상승했다. KB금융이 4.6조원(22%↑)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하나금융이 4조원(33%↑),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2.3조원(12%↑), 1.6조원(17%↑) 상승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윤곽이 드러난 당일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침에 따라 금융지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업이 자본의 효율성을 높여 이익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그 수혜를 주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은행주의 경우 자본활용도가 이자마진에 국한되는데다, 배당규모도 당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까닭에 자본효율성이 떨어지고 자산운용 폭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지원방안 발표 당일인 26일 KB금융 주가는 5% 급락했고, 신한금융 4.5%, 하나금융 5.9%, 우리금융 1.9% 하락했다.

정부는 5월 중 2차 세미나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등 의견수렴을 통해 상반기 중 최종 가이드라인 확정 추진할 계획이다. 시행 목표는 전담 추진체계 마련(2월), 홈페이지 구축(6월), 준비된 기업부터 공시(하반기 이후), 지수(3Q)·ETF 개발(4Q), 백서발간‧표창(매년 5월) 등이다.

이날 발표에 대해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긴 호흡을 부탁한 금융 수장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시장은 원래 인내심이 없다"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대 금융지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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