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밸류업 2차 가이드라인 공개...상장사 '자율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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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밸류업 2차 가이드라인 공개...상장사 '자율성' 강조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05.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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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의 시작"
이달 세제 혜택 지원방안 포함한 가이드라인 발표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이 상장기업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공시를 지원하는 밸류업 2차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상장사가 자율적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을 설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어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의 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2월 열린 1차 세미나에서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중 하나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상장기업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립하는 발전전략이라는 점에서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이사회 책임 등의 특징이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투자자 등 시장참여자 각각의 실질적인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2차 가이드라인은 원칙과 개괄적인 설명 중심의 '가이드라인'과 세부 작성방법·사례 및 참고서식 등을 담은 '해설서'로 구성됐다. 가이드라인에는 상장기업이 개별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 목차별 작성방법이 제시됐다.

먼저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작성해 공시할지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작성 내용 역시 기업의 자율성이 보장돼 있다. 기업가치가 제고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핵심지표 선정부터 목표설정 방법까지 기업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정량적인 재무지표 대신 정성적인 비재무지표를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을 평가할 수도 있다.

단,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공정공시 대상이 되는 예측정보가 상당수 포함되므로 특정인에 대한 선별적 제공, 홈페이지 공개 등에 앞서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먼저 공시해야 한다. 연 1회 등 주기적인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20XX년 X분기에 공시 예정”과 같은 예고 공시도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자율성을 강조한 탓에 각 기업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시 우수 기업에게 제공하는 금융당국 차원의 세제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의견수렴을 거쳐 5월중 세제 지원방안이 담긴 최종 제정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지향성은 기존 공시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기존 공시는 이미 발생하고 결정한 내용을 알리는 역할을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중·장기적 계획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종합성은 투자자 입장에서 반길 만한 특징으로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각종 공시에 산재된 기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상장사들도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모든 항목을 채울 필요없이 선택과 집중할 수 있다. 상장사는 기업의 특성과 주주, 시장참여자의 관심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내용을 선택하고, 이에 집중해 계획을 수립하면 된다.

한편, 기업들 입장에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불성실 공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융위는 “이미 예측 정보 관련으로 거래소 공시 규정 등에 면책제도가 구비돼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투자지표 비교 공표, 이사회 및 공시 담당자 대상 안내·교육 프로그램,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지원 등도 함께 개시된다.

김 부위원장은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에 적극 참여하고, 투자자는 이러한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에 반영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정부와 유관기관도 세제 개선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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