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위축으로 기업 금리경쟁 더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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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위축으로 기업 금리경쟁 더 치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3.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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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기업대출 전달比 0.16%p↓…주담대 대환경쟁 중이 가계대출 보다 커
하나·우리銀 경쟁 국민·신한 가세, 국민 0.22%p, 신한 0.16%p↓ '대동소이'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프레스나인] 최근 가계대출 위축에 따라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은행 간에 기업대출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금리를 앞세워 기업여신 신규시장 확장에 나서자 하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맞불로 금리 인하폭을 키우며 시장방어에 돌입했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은행의 1월 신규 기업대출금리는 전달 보다 평균 0.16%p 하락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금리경쟁이 과열됐던 가계대출 인하폭 0.13%p(4.53%→4.40%) 보다도 큰 수치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 기준 평균 기업대출금리 인하폭이 0.04%p(5.59%→5.55) 그친데 반해, 가계대출 금리는 0.20%p(5.41%→5.21%) 하락 것과 상반된다. 한국은행 기준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도 기업대출 0.07%p 하락에 비해 가계대출은 주담대 갈아타기 영향으로 0.14%p 하락했다.

시중은행이 올해 가계부채 리스크에 따른 기존 주담대 중심의 여신성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동력을 기업대출에 집중시키며 금리경쟁을 통한 신규시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먼저 금리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우리은행으로 하반기 기업금융 강화 선언 후 가장 공격적인 금리정책으로 기업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나갔다. 하반기(7월~11월) 평균금리는 5.19%로 5대 은행(하나은행 5.29%, 신한은행 5.26, 국민은행 5.28%, 농협은행 5.25%) 포함해 국내 은행 중 제일 낮았다.

우리은행이 신규시장을 넓히며 기업금융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자 이 부문 성장세가 가장 컸던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 들어 0.07%p로 가장 크게 내린데 이어, 올 1월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22%p, 0.16%p로 하락폭을 넓히며 금리경쟁에 가세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인하폭은 0.12%p, 0.14%p에 그치며 4대 은행 기업대출금리는 현재 5% 초반대(5.15%~5.23%)로 대동소이한 상태로 좁혀졌다.

한편, 시중은행 1월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 갈아타기 영향으로 평균 0.13%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0.29%p(4.62%→4.33%) 가장 컸고, 이어 우리은행 0.14%p(4.71%→4.57%), 신한은행 0.08%p(4.32%→4.24%) 떨어졌고, 하나은행만 0.01%(4.46%→4.47%)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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