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PD·LGD 조정에 기대신용손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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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PD·LGD 조정에 기대신용손실 급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4.03.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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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2 익스포져 전년대비 5배 증가…부실채권 상각액 2배↑

[프레스나인] 신용위험 증가로 카카오뱅크의 잠재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상각한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123억원으로 전년도(552억원) 보다 두 배 늘었다. 덕분에 1분기 0.58%까지 올랐던 연체율을 전년도 수준인 0.49%로 끌어내렸고, NPL비율도 전년도 1분기 수준인 0.43%로 억제시킬 수 있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늘자 불량채권 처분을 통해 지표관리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규여신 비중을 기존 신용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로 빠르게 전환시키며 일찌감치 건전성에 대비했다. 지난해 주담대 잔액규모는 1.2조원에서 9.1조원으로 8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표면상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양새지만, 신용위험증가가 감지된 대출채권 규모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FRIS9(국제회계기준) 기준 손상의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최초인식(Stage1) 대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대출자산을 Stage2로 분류하는데, 카카오뱅크 지난해 Stage2 익스포져는 총장부금액(신용손실충당금 미반영) 기준 1조1494억원으로 전년도(2268억원) 보다 5배가 늘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만 약 6800억원(3분기 4720억원)이 폭증했는데, 3분기와 4분기 총장부금액(38.6조원→39조원) 증가율이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기존 대출채권의 신용도 하락이 원인이다.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부적으로 전체 시장의 단기 부도율 배수 및 정책 당국으로부터 권유받은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조정이 있었다”며 “기대신용손실률 반영에 따라 등급별 익스포져 상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쌓은 대출채권 신용손실충당금은 1356억원으로 전년도 1207억원 보다 12% 증가에 그쳐 최근 기대신용손실 증가로 인해 충당금 전입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카카오뱅크 분기보고서
자료/카카오뱅크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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