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렉라자 로열티 13억 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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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렉라자 로열티 13억 그친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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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매출 500억 이하 추정…위험분담제·마케팅 비용 증가로 순매출 '뚝'

[프레스나인] 오스코텍이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판매 로열티 전년비 순증액이 약 2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액이 늘었지만 국가에 환금해야 할 분담금도 뛰어 로열티 지급 기준인 순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이 지난해 매출로 인식한 렉라자 로열티는 12억8734만원으로 전년(10억7262만원)비 20%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받아 후속 연구를 진행한 뒤 2021년 1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오스코텍은 국내 판매액(순매출)의 10% 정도를 판매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열티 순증액이 적은 것은 위험분담제 때문이다. 렉라자는 2022년 총매출 330억원을 달성했으나 160억원의 위험분담금을 제하면 17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총매출에서 위험분담제에 따른 상한액을 넘어선 금액의 일정 비율을 국가에 환급한 후 매출을 의미한다. 렉라자는 효능·효과, 보험재정 영향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신약에 대해 제약사가 수익 일부를 환원하는 조건으로 급여를 받는 위험분담제 적용 약물이다. 

렉라자는 환급형, 총액제한형 적용을 받았다. 약제 총 청구액이 상한액을 상회할 경우 일정 비율을 공단에 환급하는 방식이다. 2022년 총 330억원 기준, 상한액 100억원에 상한비율을 70%로 가정한다면 총 매출에서 상한액(100억원)을 제한 230억원이 상한 초가액이다. 230억원 가운데 70%인 16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상환하고 남은 70억원과 상한액 100억원을 합한 170억원이 순매출이라는 계산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렉라자의 총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선 450억~500억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렉라자(2차 치료제) 매출액은 2023년 누적 49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총매출은 늘면 위험분담제도 늘어난다. 실제 계약부채로 쌓은 위험분담제 등 금액은 지난해 417억원으로 전년(186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위험분담제에 따라 순매출은 절반 이하(225~250억원)로 추정된다. 여기에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확대되면서 순매출은 더욱 줄어 오스코텍이 받는 로열티가 13억원 정도에 그친 것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과 1조5000억원 규모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코텍은 2018년 계약금 분배금 191억원을 수령했다. 마일스톤 분배금은 2020년 5월 143억, 2020년 11월 253억원을 수익 인식했다. 

표/2023년 7월 발간 DS투자증권 김민정 애널리스트 보고서.
표/2023년 7월 발간 DS투자증권 김민정 애널리스트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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