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점점 멀어지는 ‘금융 플랫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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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점점 멀어지는 ‘금융 플랫폼’의 꿈
  • 나한익 기업분석전문기자(AICPA)
  • 승인 2024.05.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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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를 받는 이유를 플랫폼을 통한 고성장에 대한 기대치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대출성장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플랫폼 수익의 성장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고평가가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분기 총 영업수익에서 플랫폼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였다. 하지만 이비중은 23년 1분기 3.2%로 하락했고 올해 1분기 다시 2.9%로 하락했다.   

3%가 안되는 플랫폼 수익으로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카카오뱅크의 고평가를 설명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도 플랫폼 수익의 비중이 늘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수익으로 분류하는 서비스는 증권계좌개설, 국내외 주식 매매, 대출비교 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광고, mini(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선불카드), 펀드판매 등이 있다. 

우선 광고와 mini는 플랫폼 성격의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서비스를 제외하면 플랫폼 수익 비중은 총 영업수익의 2.5% 미만으로 예상된다. 

증권 관련 서비스에서 계좌개설의 경우 대부분의 성인들이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주식 매매 또한 거래 수수료가 매우 낮거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차별화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펀드 판매의 경우 사모펀드 또는 ETF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어떤 차별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이터치(high touch)상품인 사모펀드는 대면체널이 강할 수밖에 없다. 정형화 된 로우터치(low touch)상품은 언제나 사고 팔수 있는 ETF가 대세다.   

유일하게 강점으로 볼 수 있는 대출비교 서비스도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성장성이 꺾인 듯하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독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 플랫폼’이라는 꿈으로 카카오뱅크의 고평가를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컨센서스 순이익 대비 26.5배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 평균 PER은 5.9배다.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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