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아이텍이 올 상반기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매출 확대와 자회사의 성장세에 힘입어 큰 폭의 외형 성장도 이뤘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텍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영업외수익에 힘입어 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호실적 배경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화장품 제조·판매 부문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으며, 주요 자회사의 매출 증대 덕분이다. 아이텍은 화장품 OEM/ODM기업 삼성메디코스, 콜드체인 전문기업 동우텍, 첨단신소재 전문기업인 네오엔프라, 에너지 저장장치 기업 비에이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테스트 매출액이 185억원으로 28.8% 증가했다.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 설비 및 R&D 투자를 단행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텍은 지난해 5나노미터(nm)급 반도체 검사장비를 도입해 자율주행용, 서버용 등 초미세 반도체 제품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에도 반도체 테스트 부문의 실적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부문은 OEM/ODM 수요 급증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메디코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137억원으로 39.6% 성장했다. 반기 만에 지난해 매출(222억원)의 62% 수준을 달성해 올해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콜드체인 33억원(8.3%↑), 그래핀 복합소재제품 20억원(530.8%↑), 개발매출 17억원(61.2%↑), 기타 22억원 등 신사업이 안정적 성장해 효자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에너지 저장장치 기업 비에이에너지를 2023년 9월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면서 배터리 매출이 41억원 신규 발생했다.
큰 폭의 외형 성장과 더불어 원가 관리에 힘쓴 것이 영업흑자를 달성한 배경으로 판단된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77.8%로 전년 동기 대비 17.2%포인트 하락했다.
흑자 달성에 성공한 아이텍은 안정적인 손익구조와 막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반도체 설비투자 및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이텍은 반기 말 유동자산 1386억원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이 913억원으로 막대한 실탄을 자랑한다. 유동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122억원, 기타유동자산 22억원 등을 포함하면 현금유동성은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