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B뱅크 만년 적자..“투자결정자는 양 회장"
국민은행, 홍콩 ELS 판매액 8조원 넘어
[프레스나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 참석한다. 양 회장은 금융권을 주로 담당하는 정무위원회 뿐만 아니라, 환경노동위원회에도 핵심 증인으로 채택됐다. 올 들어 반복된 대형 금융사고, 내부통제, 직원 처우 등을 따져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회 환노위에선 과거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을 맡았던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 회장을 불러냈다. 출석 사유는 '2023년 은행권 산재 1위기업,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조치 미흡, 부당해고 논란'이다. 양 회장의 출석 일자는 고용노동부 소속기관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감이 열리는 오는 15일이다.
KB금융 계열사 국민은행은 콜센터 노동자에 대한 보호조치에 소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 AI 상담 서비스 도입 후 콜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콜센터 상담원 240여명이 집단해고 됐다. 양 회장은 올해 1분기 KB금융 정기주총에서 "콜센터 상담 직원의 대부분은 용역업체 소속이고, 용역업체 소속에 대한 인사권 행사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현행법 상 없다"고 해명했다.
정무위도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해외 투자 손실'을 근거로 양 회장의 증인 채택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손실이란 KB금융이 여전히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KB뱅크(구 KB부코핀은행) 적자를 의미한다.
실제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부진하고 있다. KB뱅크의 연간 적자 규모는 2020년 434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2612억원이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1515억원에 달한다.
정무위원들은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손실을 크게 입은 것과 관련해 양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 주장하고 있다. 당초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증인 명단에 올랐지만 야당의 반발로 최종 의결 과정에서 빠졌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면서 자본잠식, 영업손실 등 수조원대 손실이 났고 그로 인해 국부가 유출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투자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양 회장을 증인으로 변경해서 의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가장 큰 은행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약 8조1972억원 규모의 홍콩 ELS 상품을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홍콩H지수가 하락을 거듭하자 국민은행은 올해에만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