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2000억 규모 자금 유입…추가 매수 통한 지배력 강화 주목
[프레스나인]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확보에 나선 파마리서치가 법정 공방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만큼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씨티씨바이오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파마리서치가 이민구 대표이사 및 오성창 사내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 22일 오성창 사내이사에 대해서만 직무 집행정지를 결정하는 일부 인용을 판결을 내렸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 결과와 관련해 주주총회의결 부존재확인 또는 주주총회의결 취소 소송의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이민구 대표와 오성창 사내이사의 직무를 집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민구 대표에 대한 신청은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기각하고, 오성창 사내이사에 대해서만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인용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오성창 사내이사는 본안소송인 주주총회결의 부존재확인 또는 주주총회결의취소 소송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직무를 정지하게 됐다.
주목되는 점은 본안소송 판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파마리서치가 씨티시바이오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5월 16일 이민구 대표와 오성창 사내이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이어 5월 21일에는 본안소송인 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본안소송의 경우 소송 접수 이후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고, 결국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파마리서치 입장에서는 다시 지분을 매수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는 것.
현재 양측의 지분율은 파마리서치 측이 18.32%, 이민구 대표 측이 15.33%로 약 3%p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에는 이민구 대표가 SDB인베스트먼트 손을 잡고 25% 가량을, 파마리서치는 소액주주의 지원을 받아 33%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마리서치 지분 중 5% 이상에 대해 무효라고 주장하며 의결권을 제한한 채 주주총회가 진행됐고,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맞았다.
이 같은 상황에 파마리서치는 최근 에스테틱 사업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 약 2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해당 자금을 해외 M&A에 우선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를 활용해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파마리서치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