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e][와이바이오로직스]②'YBL-006' 키트루다보다 우월?…'확대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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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와이바이오로직스]②'YBL-006' 키트루다보다 우월?…'확대해석'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4.11.08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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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a상 신경내분비종양/암종 ORR이 키트루다보다 좋다?
63명에서 PR 달랑 2명…모수 적어 데이터 의문

<편집자주>제약바이오 업계가 버블과 장기간 침체의 부침을 반복하면서 최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약바이오 기업이 살아남고 부실기업은 퇴출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프레스나인>은 제약바이오 신뢰도 제고에 보탬이 되고자 업계 전반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프레스나인] 와이바이오로직스가 'YBL-006(아크릭솔리맙)'에 대해 기존 PD-1 면역항암제들과 차별화로 내세운 경쟁력은 신경내분비종양/암종(NET/NEC)에 대한 반응률이다. 신경내분비종양/암종에서 '키트루다'가 실패했지만 키트루다보다 반응률이 좋은 YBL-006이 성공할 수 있다고 회사는 주장한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모수가 너무 부족해 의미 있는 데이터로 보기 힘들다는 반박이 제기된다. 

YBL-006은 임상 1/2a상을 호주와 태국 등 3개국에서 67명을 모집해 2023년 6월 종료했다. 임상은 ▲용량증가 코호트A1~4(0.5·2·5·10mg/kg) 10명▲용량확장 코호트B1~3(200mg 2주, 300mg 3주, 200mg 2주) 53명(11명, 11명, 31명)으로 총 63명에 대한 데이터다. 

코호트A와 코호트B1~2는 고형암이다. 코호트B3의 종양 유형모집은 신경내분비종양을 비롯해 비인두암, 비소세포폐암, MSI-H(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또는 dMMR(불일치 복구 결핍), 두경부 편평세포암, 신장세포암, 항문편평세포암, 자궁경부암, 피부 편평세포암, 자궁내막암, TMB-H(종양 돌연변이 부담), 음경 상피 종양 등이다. 

임상 결과, 전체반응률(ORR)은 15.9%, 질병통제율(DCR)은 54%로 조사됐다. 코호트별로는 ▲A가 ORR 20%, DCR 50%,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4.5개월 ▲B가 ORR 15.1%, DCR 54.7%, PFS 2.8개월로 조사됐다. 특히 와이바이오로직스는 YBL-006이 3등급 신경내분비종양(NET) 혹은 신경내분비암종(NEC) 환자에서 ORR이 25.0%로 2배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 발췌.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 발췌.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ORR 25.0%의 모집 수가 상당히 부족하다. 신경내분비종양/암종 환자는 총 63명 가운데 9명(1~2등급 1명, 3등급 8명)이다. 3등급 신경내분비종양/암종 환자 8명 가운데 PR(부분관해)은 단 2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모수 부족으로 ORR 25%(8/2)라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ORR은 CR(완전관해)과 PR을 더한 수치다. 

CR과 PR이 신경내분비종양/암종에만 몰린 것도 아니다. 코호트A에서 ▲음경편평세포함 CR 1례 ▲항문평편세포암 PR 1례, 코호트B에서 ▲위암 CR 1례 ▲신경내분비종양/암종 PR 2례 ▲위암 PR 2례 ▲신장암 PR 2례 ▲비인두암 PR 1례 ▲허들세포갑상선암 PR 1례 등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신경내분비종양/암종에서 키트루다 ORR이 4~12%에 그친다며 비교 우위를 강조했다. 

키트루다의 ORR은 초기 임상에서 15% 정도로 알려진다. 이후 특정 암종별로 상이한데, 비소세포폐암 20~30%, 흑색종 30~40%, 호지킨림프종 약 60%, 신장세포암 약 30% 등 일반적으로 20~30%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신경내분비종양/암종의 반응률은 낮은 편이데, 연구 데이터가 존재한다. 

JCO Global Oncology에 게재되고 2023년 ASCO에서 발표된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에서 펨브롤리주맙의 효능 및 안전성: 임상시험의 메타 분석' 논문은 키트루다의 신경내분비종양의 안전성과 유효성 프로파일을 분석했다. 연구자는 5개의 키트루다 글로벌 임상 가운데 키트루다를 투약한 위·장, 췌장, 폐 및 하부 생식기 등에서 발생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만 177명을 골라내 평균 데이터를 도출했다.

ORR은 5개 데이터가 개별적으로 최소 3.7%에서 최대 12%로 조사됐다. PFS는 각 4~5.6개월로 고른 수치를 보였다. 5개 임상에 대한 평균 ORR은 5.27%, DCR은 5.40%로 나타났다. 5개 임상의 평균 PFS는 4.4개월, 평균 전체생존기간(OS)은 23.3개월로 조사됐다.   

바이오텍 임상 관련 임원은 "키트루다와 비교하면 YBL-006의 ORR이 PFS(코호트A 4.5개월 또는 코호트B 2.8개월)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암세포가 줄어든 만큼 생존율(PFS)이 증가해야 하는데, YBL-006이 키트루다보다 ORR이 높은 수치를 보였음에도 PFS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고 분석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반기보고서에서 "임상시험에서 아크릭솔리맙이 보여준 우수한 효능과 희귀질환인 신경내분비암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내분비종양/암종 8명 가운데 PR이 단 2명(ORR 25%) 데이터가 기술이전 근거라는 의미다. 그런데 빅파마 사업개발 부서에서 이 정도 데이터에 기술이전을 위해 자신의 높은 연봉을 베팅할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려면 파트너사를 설득할 신경내분비암 타깃 다국가 2b상 등 추가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YBL-006의 샘플 사이즈가 늘어날수록 키트루다(177명)의 결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 동일한 기전의 두 약물의 효능이 크게 다를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2b상은 60~100명을 대상으로 환자당 1억원 이상이 투입돼 막대한 연구비가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NET의 세부 종류(췌장, 위, 폐 등)가 다양하고 각각 성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암종이어서 키트루다가 해당 적응증 획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경내분비암 치료 시장은 2024년에 19억7600만 달러(약 2.7조원)으로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에베로리무스, 수니티닙)가 주류를 이룬다. 파트너사가 YBL-006을 기술이전받아 수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작아 베팅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으로 YBL-006의 추가 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기술이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잠재적인 협상 파트너사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YBL-006의 모수가 적어 데이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에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자가) 말한 부분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모수는 좀 적지만 고형암 대상으로 좋은 효과를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임상에서 일단 가능성을 타진하는 성격에서 신경내분비종양으로 들어간 것이고, 신경내분비종양에만 써야 한다는 개발방향은 아니"라며 "별도의 스크리닝 없이 ORR이 15.9%가 나와 고형암에 효과가 있다. 바이오마커를 확인했을 때 반응률이 38.5%까지 올라가 바이오마크하고 서로 섞어 쓰거나 다른 약물하고 병용 투여했을 때 훨씬 더 큰 반응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ASCO에서 발표된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에서 펨브롤리주맙의 효능 및 안전성: 임상시험의 메타 분석' 논문.
2023년 ASCO에서 발표된 '진행성 신경내분비종양에서 펨브롤리주맙의 효능 및 안전성: 임상시험의 메타 분석' 논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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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2024-11-15 00:02:55
YBL-006의 적정 가치를 위해 잠재적 기술도입 대상 기업과 적극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만, 기술이전 계약의 특성상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진행상황을 상세히 보고 드리기가 어려운 점은 주주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구합니다.

김호임 2024-11-12 16:50:47
ADC 새로운 항체 찾고 있다"

MSD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개발한 제약사다. MSD는 지난해 매출액만 60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300억달러는 연구개발(R&D)에 재투자했다. R&D 비용에는 새로운 회사와 체결한 기술도입(L/I), M&A 계약이 포함된 수치다. MSD는 현재 80개의 임상2상을 운영 중이며, 30개의 임상3상을 그리고 기침ㆍ종양학 등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은 시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광범위한 적응증과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지만 MSD가 원하는 것은 분명했다. ADC와 면역인게이저에서 나오는 새로운 모달리티다. MSD는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계약을 통해 3개의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파이프라인마다 사용된 링커와 페이로드는 같지만, 항체가 다르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항체를 찾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성남 2024-11-08 18:27:10
고맙습니다. 덕분에 악재를 피하게 되었네요
어제만 해도 몰랐는데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최원셕 2024-11-08 15:43:29
원석이형 기사보고 어제 손절햇는데 오늘 올랐더라? 책임져!!! 기사쓴게 맞긴한거야? 쯧쯧 엉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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