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투자증권 주관 IPO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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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투자증권 주관 IPO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4.11.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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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단독 IPO 모두 주가 하락..'에이럭스' 상장 첫날 38.25% 폭락
상장날 주식 대량 매도해 차익 실현
수요예측 중인 오름테라퓨틱 벨류에이션 과다 책정

[프레스나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들에서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폭락한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부터 공모가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투증권이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주식을 싸게 매수해서 상장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공모가가 부풀려진 상황에서 차익을 실현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던 한투증권이기에 주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한투증권은 최근 한달간 IPO(기업공개) 4곳를 대표 주관했다. 한국거래소 따르면 이들 모두 상장 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한투증권이 지난 1일 상장한 드론·로봇 전문기업 에이럭스는 상장 첫날 국내 IPO 역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1일 공모가 1만6000원으로 상장한 에이럭스는 첫날 공모가 대비 38.25%(6120원) 하락한 9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규 상장주는 첫날 기존 가격제한폭과 관계없이 공모가 대비 최대 40%까지 하락할 수 있다. 즉, 에이럭스는 상장 첫날 하한가 직전까지 갔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상장 주관사인 한투증권이 에이럭스가 비상장기업일 때 보유했던 주식을 상장 당일에 보유한 지분을 대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점이다. 한투증권은 에이럭스 상장 후 바로 지분을 정리해 약 27억원의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투증권은 에이럭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과거 실적을 활용했다. 단, 비교기업은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브이원텍(PER 41배)과 로보스타(PER 61.12배)를 선정했다. 실적은 과거를 기준으로 삼고, 비교기업은 미래 성장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의도적인 공모가 부풀리기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한투증권의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한투증권이 단독 상장한 파두가 예상 매출을 1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부풀리며 코스닥 시장에 뛰어들었다. 실제 매출은 예상치의 20%(22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실적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에 들어갔다. 이에 한투증권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압수수색까지 받기도 했다.

한편, 한투증권은 오름테라퓨틱의 수요예측을 오는 27일까지 갖는다. 오름테라퓨틱에서도 벨류에이션이 과다 책정됐음을 볼 수 있다. 한투증권은 오름테라퓨틱의 희망 공모가를 산정할 때 2024년 반기 LTM 기준 당기순이익을 사용했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해 수령한 일회성 계약금이 포함된다. 일회성 이익에 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책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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