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회장 뜻 이어 51년째 장학 사업…박사 1000명 배출
[프레스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여러분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기억하고, 사명과 책임감을 가지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해외유학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재단이 선발한 장학생 26명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미래 인재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물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위치는 나 혼자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가 제공한 서포트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단의 숨은 뜻은 인재를 키워 사회에 이바지하게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또 다른 생태계를 키우는 거목(巨木)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긴 학업의 여정에서 건강과 체력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조언하며, 장학생들에게 자립과 끈기를 갖고 학문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철학 아래, 인재 양성을 국가 발전의 핵심으로 보고 51년째 장학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회사명이나 설립자의 이름도 넣지 않은 ‘익명의 지원’을 철칙으로 삼아, 국내 우수 인재들이 세계 최고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지원한다. 의무복무나 조건부 반환 조항도 없다.
지난 51년간 약 5,0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왔으며, 이 중 약 1,000명이 국내외 유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환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 위기 시기에도 지원은 중단되지 않았다.
1998년부터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해외유학 장학 외에도 세계 학술기관과의 교류, 청소년 대상 지식 나눔 사업 등으로 재단 활동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단순 장학금 지원을 넘어, 강연·토론·팀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적이고 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지적 리더 양성에 힘쓰고 있다.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해외유학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