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에 접목 시도하며 공동 발행 컨소시엄도 병행
<편집자주> 국내외에서 CBDC 발행과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속도를 내며 디지털화폐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변화의 중심에 선 금융 산업의 향방을 짚어본다.
[프레스나인] IBK기업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전담 부서를 출범시키고 상표권을 선제 출원하며 단독·공동 양방향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CBDC 2차 실험이 보류된 가운데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은 ‘IBKKRW’, ‘IBKRW’, ‘ONEIBK’, ‘KRWIBK’ 등 10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 디지털금융자산 관리업 등 디지털금융 전반을 포괄하는 형태다. 내부에는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기업은행의 전략은 ▲공동 발행 모델과 ▲단독 추진 전략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공동 발행 측면에선 KB국민·신한·농협·우리·수협·iM뱅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각 은행은 출자한도(15%) 내에서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준비자산은 예치 또는 신탁 방식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동시에 자체 TF를 중심으로 여수신, 외환, 결제 등 기존 사업 전반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방침과 맞물려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법인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고, 통화당국 역시 은행권 발행을 우선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와 시장 환경을 모니터링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