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Money 카운트다운]⑥KB국민카드, 신한 이어 스테이블코인 상표 35건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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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Money 카운트다운]⑥KB국민카드, 신한 이어 스테이블코인 상표 35건 출원
  • 박수영 기자
  • 승인 2025.07.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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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STB’ 등 35건 대거 선등록, 신한 이어 두 번째로 상품 분류는 미지정
SK증권 “체크카드 유사해 수익성 제한적…디지털 전환 대응 전략으로 접근”

<편집자주> 국내외에서 CBDC 발행과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속도를 내며 디지털화폐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변화의 중심에 선 금융 산업의 향방을 짚어본다.

[프레스나인] KB국민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35건을 대거 출원했다. 신한카드가 업계 최초로 상표 등록을 완료한 지 나흘 만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을 둘러싼 카드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1일 ‘KBCSTB’, ‘KBCST’, ‘KBCKRW’ 등 자사 브랜드(KB)와 원화(KRW), 스테이블코인(STB)을 조합한 형태의 상표 35건을 출원했다. 상품 분류는 아직 지정하지 않은 선등록 상태로 카드사 가운데서는 신한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두고 '선등록 후 구체화'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달 27일 ‘SHCw’, ‘SKRW’, ‘SOLKRW’ 등 8건의 상표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주요 은행과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조합의 상표를 잇따라 출원 중이다.

카드사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결제시장 내 역할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간편결제의 선불충전금처럼 계좌 기반 지급수단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신용카드의 구조적 우위를 넘기 어렵다는 판단도 공존한다.

신용카드는 무이자 단기 여신 구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앞당기고, 가맹점은 그 수요를 기반으로 매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신용판매 인프라는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돼 있으며 가맹점 수수료율도 글로벌 대비 낮은 수준이어서 당장의 시스템 전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선불충전금이나 체크카드와 유사한 개념으로 신용카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국내 리테일 결제시장에서는 카드 이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카드사는 회전율이 높고, 주요 수익 구조가 가맹점 수수료에 집중된 만큼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수익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카드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결제 수단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옵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용 인프라 기반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영역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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