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엠아이, 품목허가 이후 수입실적 '0'…대원제약 '테로사' 주목
[프레스나인] 파마리서치가 릴리의 골다공증 치료제 '포스테오(성분명 테리파라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 받았다. 하지만 오리지널을 비롯한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처럼 위축되는 시장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파마리서치의 테리파라타이드 성분 제제 '테리멘트주’를 허가했다.
테리멘트주는 동아에스티와 대원제약, 한국비엠아이, 한국팜비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허가 받은 바이오시밀러로, 보험급여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 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리지널인 포스테오는 물론 이후 등장한 바이오시밀러 대부분이 갈수록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테오의 수입실적은 2019년 1346만 달러(한화 약 187억 원)에 달했으나, 암젠 프롤리아의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 프롤리아는 2017년 2차 치료요법에 대해 보험급여가 처음 적용됐고, 2019년 1차 치료요법까지 급여가 확대됐는데, 1차 치료요법에 대해 급여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대폭 늘었다.
이 같은 프롤리아의 성장이 포스테오의 위축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포스테오의 수입실적은 2020년 1283만 달러, 2021년 930만 달러, 2022년 7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다시 652만 달러로 감소해 4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오리지널의 실적 악화는 바이오시밀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비엠아이는 2020년 12월 '테리아주'를 허가 받았지만, 2023년까지 수입실적이 집계되지 않아 품목허가만 받은 채 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단, 대원제약 '테로사'의 사례를 보면 마케팅 역량에 따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은 지난 2019년 '테로사카트리지주'를 허가 받았으며, 이듬해인 2020년 147만 달러의 수입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2021년에는 216만 달러로 늘었으며, 2022년 164만 달러로 잠시 줄었으나 2023년에는 다시 334만 달러로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출시 당시 매출 확대를 위해 저렴한 보험약가를 받은 것은 물론 환자를 위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환자 맞춤형 케어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원케어-프로그램'을 가동, 등록된 환자들에게 투약 여부와 불편, 부작용 등을 확인하고 꾸준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것.
그 결과 2023년 수입실적을 오리지널의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테로사프리필드펜'을 새롭게 허가 받아 기존 카트리지주를 대체, 환자 편의성을 한층 더 개선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파마리서치도 마케팅 역량과 전략에 따라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원제약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