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순손실 1900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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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엔씨, 순손실 1900억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11.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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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으로 CB·CPS 대규모 평가손실…현금유출 없는 회계상 손실

[프레스나인] 한국비엔씨가 올 3분기 메자닌 파생상품부채 평가손실로 막대한 순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회계상 손실로 현금유출을 초래하지 않는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비엔씨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순손실은 무려 190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이 급증한 것은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등 미전환사채에 대한 평가손익 때문이다. K-IFRS 기준에 따라 이들 사채는 주가 상승에 따른 회사의 잠재적 손실을 순손실로 계상해야 한다.

제2회차 CB는 올해 4월 권면총액 350억원 규모에 발행됐다. 전환가액은 7620원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459만3175주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부터며, 사채만기일은 2026년 4월이다. 제1회차 CPS는 올 4월 50억원 규모에 발행됐다. 신주 발행가액은 6831원이다. 전환으로 발행할 주식수는 73만1959주다.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4월부터다. 

CB와 CPS는 리픽싱(Refixing. 전환가액조정)과 전환비율 조건이 부여되면 주가 등락에 따라 전환권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환권대가를 파생상품부채로 분류한다. 주가가 오르면 전환권의 공정가치도 상승해 그 차액을 파생상품 손실로 회계처리한다. 현금유출이 없음에도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채 발행 당시 약 8000원에 이르던 한국비엔씨의 주가는 9월말 4만8850원으로 약 510%로 상승했다. 한국비엔씨는 올 3분기 누적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로 1917억원을 인식했다.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이 급격히 불어나 금융원가가 전년 6억원에서 올 3분기 2271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법인세 환급(456억원) 등을 제하고 순손실이 1908억원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말 12억원이던 잉여금은 올 3분기말 결손금 1897억원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현금유출은 없는 장부상의 손실이다. 자본총계는 올 3분기말 379억원으로 지난해말 370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사채권자가 주식전환권을 행사하면 부채로 잡은 사채를 자본 계정으로 편입한다. 다만 2회차 CB는 미전환 사채이지만 전환권대가가 자본으로 편입됐다. 한국비엔씨는 3분기말 2회차 CB 계약서에 포함한 리픽싱 조건을 제거하는 것으로 채권자로부터 동의받았다. 주가 등락에 따른 전환권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아 3분기 자본으로 회계처리한 것이다. 

전환권대가는 올 3분기말 1915억원이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환권대가도 급증했다. 전환권대가가 자본으로 유입되면서 기타자본구성요소는 1890억원을 나타냈다. 사전에 전환권대가를 자본으로 재분류했기 때문에 향후 사채권자가 주식전환권을 행사하면 부채만 감소한다. 

한국비엔씨는 주가 급등에 따른 주식가치를 반영해 1회차 CPS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부채 359억원으로 계상했다. 2회차 CB는 권면총액 350억원에서 전환권조정 120억원을 감한 비유동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부채로 230억원을 계상했다. 

한국비엔씨는 "CB와 CPS에 부여한 전환 및 행사권은 보통주 시가가 상승한 경우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발생하고, 반대로 시가가 하락한 경우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이 발생한다"며 "상기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은 당사의 현금유출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비엔씨 본사 전경. 사진/한국비엔씨
한국비엔씨 본사 전경. 사진/한국비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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