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휴온스가 주가하락 여파로 내달 미전환 전환사채(CB) 203억원을 조기상환한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발동은 이번이 두 번째로 잔여물량 183억원도 조만간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지난 2020년 11월에 발행한 1회차 500억원 CB 중 약 40%인 203억원을 내달 13일 조기상환한다. CB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첫 풋옵션 행사에 나서며 114억원 회수한 바 있다.
제로금리에 투자자 풋옵션(조기상환청구) 요건을 2년 후로 설정한데다 휴온스 측 콜옵션(매도청구권) 물량도 40%를 확보하는 등 발행조건이 휴온스에 유리하게 적용됐다.
기대와 달리 제약바이오 섹터의 장기간 주가부진으로 전환가와 간극이 벌어지자 결국 원금회수에 나섰다. 현재 주가는 3만원으로 전환가 최저조정한도인 4만800원 보다 26% 하회 중이다.
잔여물량인 183억원도 조만간 풋옵션이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R&D센터와 2공장 신축에 이어 생산라인 증설을 예고하며 2년 동안 약 1400억원에 가까운 투자결정으로 내려 휴온스의 유동성 대응력이 주목된다.
외부 우려와 달리 유동성엔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제2공장과 R&D센터 건설의 경우 주요 자금집행이 완료된 데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이 꾸준하고,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넉넉해 CB 조기상환과 관계없이 유동성 대응력은 충분하단 설명이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올해 3분기 기준/별도) 동안 자본적지출(유형자산 신규 취득액) 규모는 1058억원이다. 제2공장 공사도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며 최근 3년(2019년~2021년) 영업이익 규모는 1400억원을 넘어섰다. 실제 유입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34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해외사업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대손상각비 일시반영과 경영연구개발비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40% 줄었지만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올해엔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온스는 이번 3분기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을 차입하는 등 은행권에서 올해 총 470억원을 장기차입하며 유동성 대비에 나섰다.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유동성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 포함)은 1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휴온스그룹은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따른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부서별로 예산 조정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등 글로벌 공급사슬(supply chain) 경색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 ▲제2공장 준공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국내 시장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생동 전환 관련 연구개발비 증가 ▲선제적 손익 대응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실현 등을 이유로 예산조정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