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이 6월 단 14대의 차량만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초기 생산이 중단되었던 시기를 제외하고 최저치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현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도입된 트럼프 행정부의 25% 수입차 관세가 현대차 미국 공장의 수출 전략에 직격탄이 된 모습이다.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은 연간 최대 4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으로, 평균 월 2만7천~3만2천 대가 생산된다. 주력 생산 차종은 투싼, 싼타페 하이브리드, 싼타페, 산타크루즈, GV70 전기차 및 내연기관 GV70 등 총 6개 차종이다. 그러나 최근 생산 물량은 거의 전량 미국 본토 및 푸에르토리코, 괌 등 미국 영토 내 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수출은 급감했다. 작년 5월 2,386대에 달했던 수출량은 올해 5월 1,303대로 45% 감소했고, 6월에는 14대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99%에 달하는 급락이다. 특히 캐나다 수출이 급감한 점이 눈에 띈다. 투싼 SUV의 캐나다 수출은 3월 2,490대에서 5월 105대로 줄었고, 싼타페는 4월 1,356대에서 5월 28대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지 이동 전략을 가동 중이다. 4월부터 일부 투싼 생산을 멕시코 기아 공장에서 앨라배마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멕시코산 투싼 수출은 2월 2,100대에서 3월 522대, 4월 이후로는 0대를 기록했다. 반면 캐나다 수출 물량은 다시 멕시코로 이동하고 있어, 관세 회피 목적의 유연한 공급망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수출 급감과는 달리 미국 내 판매 실적은 견고하다. 5월까지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총 36만9578대를 판매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몽고메리 공장은 5월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했으며, 여전히 현대차 북미 전략의 핵심 생산기지로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