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ㆍKBㆍ유니온ㆍSBI저축은행도 105% 이하로
상상인플러스ㆍ상상인저축은행 등은 유동성비율 폭락
[프레스나인] 지난해 유치한 고금리 특판 예금의 만기 도래로 인해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이 급락했다. 조흥.우리.KB.유니온.SBI저축은행 등은 감독기준 준수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조흥저축은행의 9월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100.91%로 전기 대비 154.23%포인트 급감했다. 우리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도 102.29%, 105.46%, 105.79%, 105.91%로 각각 전기 대비 288.15%포인트, 110.36%포인트, 251.45%포인트, 58.57%포인트 줄었다.
특히 조흥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자산 확대나 유동성부채 감소가 없을 경우 법정 준수비율(100%)을 어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흥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에도 유동성비율이 93.79%로 준수비율을 밑돈 적이 있다.
지난 3분기 유동성비율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유동성부채 항목의 예수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유동성 확충을 위해 고금리 특판을 늘렸고, 해당 예금의 만기도래에 대비해 예수부채를 늘리면서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흥저축은행의 1년이내 정기예금은 6월말 2086억원에서 9월말 2440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성자산의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부채가 늘면서 유동성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의 요구불예금잔액도 6월말 2조1178억원에서 9월말 3조298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 5% 이상의 고금리 특판예금 유치가 독으로 작용한 데다, 대출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이들 외에 대아상호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진주저축은행, 애규온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도 유동성 비율이 110% 이하여서 예수부채와 대출자산 등의 증감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에스앤티저축은행, HB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한성저축은행, 부림저축은행, 인천저축은행, 센트럴저축은행, 금화저축은행 등은 유동성비율이 100%를 웃돌고 있으나 3개월 사이에 유동성비율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향후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에 대한 관리 여하에 따라서 유동성 비율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상상인이 최대주주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6월말 1450.17%에서 9월말 297.18%로 1152.99%포인트 급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유동성비율이 9월말 271.48%로 전기대비 808.05%포인트나 대폭 감소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예수금과 예치금, 유가증권 등 유동부채와 유동자산이 동반 감소했다는 점에서 고금리 특판예금 유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라기 보다는 자산운용 상의 리스크 관리에 나섰던 것으로 해석된다.
유동성 리스크와 함께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전체의 9월말 기준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 말(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분기의 연체율 상승폭(0.26%포인트)을 크게 웃돈 것이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물론이고 대형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동반 상승세다.
페퍼저축은행의 9월말 기준 연체율이 8.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OK(7.29%), 웰컴(5.70%), SBI(4.76%), 한국투자(4.73%) 순이었다.
연체율 상승폭도 페퍼저축은행이 1년 새 5.35%포인트나 늘었고, SBI저축은행도 1년 전에 비해 3.32%포인트 증가했다. 웰컴(2.7%포인트), OK(2.67%포인트), 한국투자(2.28%포인트) 순이다.
부동산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을 보면 페퍼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이 4.93%이고, 건설업종 대출 연체율은 11.44%에 달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PF대출 연체율 4.42%, 건설업종 연체율 8.39%, 부동산업 8.67% 등으로 건설부동산업종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건설업종 대출 연체율이 10.52%이고 부동산PF대출 연체율도 9.07%로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SBI저축은행은 건설업종 대출 연체율이 8.09%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부동산PF 연체율은 6.2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