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張·崔 경영권 갈등, 이번엔 서린상사 이사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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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張·崔 경영권 갈등, 이번엔 서린상사 이사회 다툼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4.03.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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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상사 인적분할 논의 중단, 신규이사 선임안 놓고 이사회 소집 무산
고려아연, 3월 주총 무산에 주총소집청구소송 제기

[프레스나인]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안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였던 영풍 장씨 일가와 해주 최씨 일가가 이번에는 무역상사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고려아연은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서린상사 이사회 구성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영풍 측은 이사회 소집 자체를 무산시키면서 맞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지난 27일 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이사회 구성원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이사회 개최가 무산됐다.

서린상사 이사회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이사,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최창걸 명예회장과 류해평 대표이사가 와중 중인 상태에서 장세환 대표이사와 장형진 회장이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 이수환 고려아연 영업1팀장 등 4명을 서린상사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선 이사회 결의에 이어 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만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4명이 부재 중이라서 주총 소집 결의가 불가능한 것이다. 최창근 명예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이승호 부사장만으로는 이사회 의결정족수(4명)을 채울 수 없는 것이다. 상법상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수로 이뤄저야 한다. 서린상사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4명이 출석해야만 이사회 의결 정족수가 충족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1월27일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을 서린상사의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고려아연 주총 과정에서 영풍 측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서린상사 추가 이사 선임이 막힌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달 중순에도 이사회 소집을 시도했으나 장세환 대표이사가 이사회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서린상사는 당초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2023년 결산 재무제표를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 소집이 무산되면서 결산 보고조차 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고 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9월 제안한 인적분할 협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9월 인적분할을 먼저 제안한 뒤 협의를 진행해 오던 중 이달 초 아무런 이유 없이 돌연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서린상사 이사회를 일방적으로 장악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중단하고 당초 합의한 서린상사 인적분할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인적분할에 대한 실무 협의 이후 분할신설에 따르는 비용 등으로 인해 분할의 현실성이 떨어져 인적분할을 포기했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사회 구성 변화를 통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안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법원에 주총소집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상법상 주총 소집 권한이 이사회에 있으나, 이사회가 주총 소집에 응하지 않는 만큼 주주로서의 권한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최대주주(지분율 49.97%)다. 최창근 명예회장과 최창규·최윤범·최민석 등의 지분을 더할 경우 지분율이 62.72%에 이른다.

1984년 설립된 서린상사는 비철금속 수출입과 위탁매매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과거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품을 수출 대행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알루미늄과 재생 납 등 타사 비철금속 제품 트레이딩, 운송 및 창고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18년 이후 해외법인의 성장세와 함께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4355억원으로 배증했다. 순익도 2014년 73억원 수준에서 2022년 36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매출액 증가에는 싱가포르법인(Sorin Corporation Singapore)과 상하이법인(Sorin Shanghai Corporation)의 2022년 매출액은 각각 1조2656억원, 37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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