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도 2025년 IPO 나서...P2B 신약 성과로 지분가치 수혜 전망
[프레스나인] 명인제약이 지분을 모유한 해외 제약사가 조만간 미국 나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투자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명인제약은 추가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 파트너사인 이스라엘 P2B(Pharma Two B)는 기존 나스닥 상장사 헤피온(Hepion Pharmaceuticals)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기로 했다. 합병은 4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P2B는 이번 합병과 함께 워런트 1150만달러 규모를 발행, 조달한 자금을 핵심 후보물질인 파킨슨병 치료제 ‘P2B001’의 육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P2B001은 파킨슨병 치료 성분인 도파민 작용제 프라미펙솔과 MAO-B 억제제 라사길린을 합친 고정용량복합제(FDC)다. P2B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단일 제제가 지녔던 과도한 주간 졸림증 등 도파민성 부작용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P2B는 P2B001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파킨슨병 초기 치료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임상을 마무리한 만큼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P2B001 제조 공정을 개선한 뒤 2026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하기로 했다. 회사에 따르면 도파민 작용제와 MAO-B 억제제 시장은 2029년까지 약 24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중추신경계(CNS) 분야 강자인 명인제약은 P2B를 통해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2021년 P2B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P2B001 한국 판권을 가져왔다. 향후 P2B001이 국내에서 출시될 경우 특허 만료까지 순매출의 8%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P2B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장기적으로는 P2B 지분에 관한 투자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명인제약의 P2B 지분율은 6.7%에 이른다. 지난해 명인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분의 공정가치는 약 83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P2B001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 P2B 주가 급등에 따른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명인제약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는 상황에서 P2B 지분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명인제약은 최근 수년간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별도기준 매출 2425억원, 영업이익 82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9.47% 증가했다. 단기투자자산을 포함한 현금 보유량은 약 1800억원에 이른다. 회사가 추산한 기업가치는 약 56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