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스 장악한 윤인호, 동화약품 주식 야금야금 늘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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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스 장악한 윤인호, 동화약품 주식 야금야금 늘리는 이유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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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4세 윤 전무 14일 2만1368주 장내매수, 올해 14번째
보유주식 0.88%→2.21% 상승, 주가방어·경영권강화 '일거양득'

[프레스나인]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37) 전무가 올해들어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지주사인 '디더블유피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선 마당에 손자회사인 동화약품 주식을 꾸준히 늘려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전무
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전무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인호 전무는 14일 장내매수를 통해 2만1368주를 취득했다. 금액으론 1억6000만원어치다. 윤 전무의 자사주 취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14차례에 걸쳐 35만6856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0.88%에 불과했던 지분율도 어느덧 2.21%까지 올라섰다.

윤 전무는 지난해 말 동화약품그룹의 지주사인 디더블유피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선 까닭에 오너4세 경영승계의 밑그림은 사실상 완성했다는 평가다. 윤인호 전무→디더블유피홀딩스→동화지앤피→동화약품을 지배하는 구조다.
 
윤 전무가 동화약품 주식매입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주가안정이다. 지난 2월27일 장중 7000원 선이 무너지자 장내에서 5만1542주를 매수했다. 이후 하락장이 지속된 3월23일까지 총 26만701주를 사들였다. 회복세였던 3월30·31일에도 2만3245주를 추가 매수했다. 주로 오너家 및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경우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알림으로써 주가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효과적인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무가 보유한 동화약품의 지분이 향후 지주사 전환을 본격 추진하게 되면 감초 역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동화약품그룹은 지난해말 지주사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순환출자·상호출자 문제는 디더블유피홀딩스 설립에 맞춰 계열사 간 지분 정리로 모두 해소했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디더블유피홀딩스는 현재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동화지앤피의 옥상옥 구조인데다 동화지앤피가 확보한 동화약품 지분 역시 아직 15.2%에 불과한 상태다.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상장 자회사의 경우 20%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로서 지주사 완성 과정에서 디더블유피홀딩스, 동화지앤피, 동화약품 간 어떤 방식의 합병, 주식스왑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선 윤 전무 입장에선 핵심 계열사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동화약품의 주식 활용방안은 다양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관계자는 “디더블유피홀딩스가 동화지앤피의 지분 85%의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춘 만큼 홀딩스와 동화약품의 연결고리인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 지분율을 어떻게 끌어 올리지가 관건”이라며 “인적분활과 합병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 과정에서 윤 전무의 동화약품 지분은 향후 현물출자 또는 주식스왑 등의 방식으로 지배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약품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조직개편을 당장 시행할 계획은 없다”며 “오너家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주식매입을 통해 경영과 주가 안정화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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