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늘어난 교육·회식·워크샵…직원들 "이 시국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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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늘어난 교육·회식·워크샵…직원들 "이 시국에" 불만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7.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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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행사·회식 잦아…회사측 "사내활동 최소화 노력 중"

[프레스나인] 정부가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제약사에선 워크샵과 단체교육, 회식이 빈번하단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1분기 위축됐던 사내활동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이에 맞춰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단 입장이다.

중소 A제약사는 최근 강원도 지역으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이 제약사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타격이 적지 않은데다 경영악화로 판촉물 등 영업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직원들의 불만은 더 크다.

A사 직원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일부 품목은 제품 팸플릿이 없을 정도"라면서 "정리해고되는 직원들까지 있는 마당에 코로나19 위험을 무릅쓰고 워크샵을 가야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업부 대상 교육을 기획하고 있는 상위 B제약사도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B사 직원은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공지하면서 한편으로는 굳이 이 시국에 1박2일 영업관련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그나마 줄어들었던 팀회식도 원상복귀됐다"고 전했다.

일부 다국적제약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C제약사는 각 지역 영업부 직원들이 모여 치르는 필기시험을 공지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적잖다.

C사 직원은 "지난달 불만이 제기되면서 테스트를 보류한다고 들었지만, 결국 이달 추진하기로 결정됐다"면서 "테스트가 처음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웹회의 시스템이 있음에도 사내출근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각 지역 담당직원 중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C사내에서 확산위험은 매우 클 것"이라고 봤다.

반면 사내행사나 회의를 주최하는 측은 필요한 최소한의 행사만 기획하고 있단 입장을 전했다.

한 제약사 임원은 "상반기 실시하는 행사를 하반기, 분기마다 행사하는 행사를 연 1회 등으로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교육까지 무기한 연장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리자급 직원도 "사내활동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들었다"면서 "오히려 본사출근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별, 개인별로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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