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영진약품 임상자료 조사…합병 의혹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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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영진약품 임상자료 조사…합병 의혹 수사 '확대'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08.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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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생명과학 신약물질 'KL1333' 겨냥…가치평가 적정성 여부

[프레스나인]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이 멜라스증후군 신약후보물질인 'KL1333'에 대한 임상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의 합병 과정에서 KT&G생명과학의 'KL1333'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했는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KL1333' 국내 1상에 대한 자료를 확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임상은 2018년 4월 완료했다.

이번 조사는 2016년 KT&G생명과학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영진약품과 합병을 강행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시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며 3차례 합병신고서를 반려했다.

양사는 2017년 1월 사모 방식으로 합병(합병비율 1 : 0.4957375)을 강행했다. 합병법인인 영진약품은 존속하고 KT&G생명과학은 해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투자자의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올해 5월부터 영진약품과 옛 KT&G생명과학 전 임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소환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참고인을 대상으로 합병을 결정한 배경을 물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CRO 조사도 'KL1333'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KL1333'은 KT&G생명과학이 개발한 신약후보물질로 영직약품과 흡수합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기술평가기관은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KL1333'의 가치를 359억원(미토콘드리아 112억원, 당뇨병 247억원)으로 평가했다.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경찰이 참고인 소환 조사를 어느 정도 마쳤고, 합병의 핵심이 되는 'KL1333'의 자료도 확보했다"며 "조사가 모회사인 KT&G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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