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오너, 콜옵션 활용 지분희석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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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오너, 콜옵션 활용 지분희석 방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9.25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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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물량, BW로 차환발행…210억 중 63억 회수
전환가액 대비 주가 18%↓에도 콜행사 이례적
사채 모두 전환 시 최대 6.3→5.4%, 부담 여전

[프레스나인]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인 조호연 회장이 전환사채(CB)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지렛대 삼아 지분희석 대응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물의약품 및 개량신약 기업 씨티씨바이오는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앞서 2018년 발행한 제2회차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및 기타 채무상환을 위한 목적이다. 당시 오너의 지분방어 수단으로 발행금액의 30%(63억원)에 대해 콜옵션 설정했는데 이달 권리소멸을 앞두고 막판에 콜을 행사했다.
 
이례적인 건 전환가액 보다 주가가 크게 밑도는 시점에 콜을 행사한 점이다. 전환가액은 9065원으로 BW 발행결정일 기준 주가는 7450원이다.
 
표면적인으론 주식 잠재물량 회수 및 소각을 통해 주식가치 하락을 막겠단 목적이지만 한 켠엔 최대주주 조호연 회장 등 경영진의 지배력 방어를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조호연 회장의 개인지분은 6.3%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모두 합쳐 10.7%에 불과하다. 콜옵션을 조 회장이 직접 행사했다면 69만4980주까지 취득이 가능해 최대 9.65%까지 확보가 가능했지만 자금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씨티씨바이오가 나서 콜옵션을 행사한 까닭에 지분희석 우려가 있던 잠재 주식물량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었다. CB 인수대금을 자기자금으로 치르기엔 현금자산이 부족했던 씨티씨바이오는 결국 BW 발행을 결정했다.
 
BW 발행으로 현금 지출 없이 성공적으로 CB를 상환했지만 조 회장의 지분희석 불안감은 여전히 유지된다. 2회차 70% 잠재물량이 남아 있는데다 이번 BW의 전환가액이 앞선 CB보다 낮게 설정돼 있어 대규모 신주 발행에 대한 부담은 계속 떠안게 된다.
 
이번 BW 전환가액은 8519원이다. 리픽싱 한도인 70%까지 조정될 경우 5964원까지 낮아져 신주가 167만주까지 늘어 날 수 있다. 전체 주식수의 8% 규모다. 기존 CB와 신규발행한 BW 사채권이 주식으로 모두 전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조 회장의 지분은 최대 5.4%까지 낮아질 수 있다.
 
1회차 CB의 주식전환청구 요청으로 올해 조 회장의 지분율은 6.8%에서 6.3%로 떨어진 바 있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회장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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