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이텍, 반도체테스트 설비투자로 실적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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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이텍, 반도체테스트 설비투자로 실적 '가속페달'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09.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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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확대 및 수익성증대 위해 공격적 투자 나서…후공정 기술력 '으뜸’
자회사 삼성메디코스 의료기기 및 바이오 사업출사표...미래 성장동력 확보
부채비율 50%대 하락·현금성자산 '두둑'…'알짜기업'으로 거듭나

[프레스나인]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인 아이텍이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후공정인 웨이퍼 테스트와 패키지 테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최근 직전 2개년동안 약 272억원을 투자하였으며 2019년에는 매출400억원을 돌파하였다. 금년에도 지속적인 투자결정으로 매출상승이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방문한 경기 화성시 동탄산업단지소재 아이텍 본사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밀려드는 주문에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외부먼지 유입을 최소화하는 에어샤워를 거쳐 공장 1층 클린룸에 들어서면 각 칩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웨이퍼 테스트 기계 50여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테스트 전 공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작업자가 서류상 바코드만 찍으면 테스트 기계는 이를 인식해 각 웨이퍼에 맞는 프로그램을 로딩한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웨이퍼에 맞는 원판 모형 그래프가 테스트 과정을 퍼센트로 보여준다. 보통 1장에 1시간 미만이 소요되고, 웨이퍼 프로그램 개수가 많으면 최장 8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자동차 부품에 사용하는 반도체 웨이퍼는 저온 또는 고온 테스트를 병행하기도 한다.

2층 에는 50여대 패키지 테스트 기계들이 자리하고 있다. 테스트를 마친 웨이퍼는 패키징 업체로 보내 칩 절단과 밀봉·포장하는 공정을 거친다. 아이텍은 패키징 업체로부터 반도체 칩을 다시 받아 파이널 테스트라고 불리는 패키지 테스트를 거친다.

아이텍은 생산된 웨이퍼와 반도체 칩(패키지 테스트)을 전수 검사해 양품과 불량을 판별하는 후공정 테스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개발·지원팀이 팹리스(설계) 과정부터 R&D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아이텍만의 자랑이다. 초기부터 웨이퍼 테스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량을 낮추고 수율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이다. 아이텍은 2019년기준 101건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장혁 아이텍 대표이사는 "아이텍 연구소(개발·지원팀)는 업계에서도 인정을 받을 만큼 맨파워가 강하다"며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하려면 칩과 테스트 프로그램도 같이 개발해야 하는데, 연구소가 초기부터 프로그램을 개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량 수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웨이퍼 테스트 장비
웨이퍼 테스트 장비

아이텍의 거래처는 50여개사에 달한다. 반도체 상위 업체의 80%가 주된 매출처다. 주요 10대 고객의 평균 거래 기간은 약 8년에 달할 만큼 거래처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대응과 매출처 다양화가 시설투자 확대 배경인 셈이다.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도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아이텍은 지난 1~2년 동안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2018년말 22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올 3분기 49%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메자닌 상환에 따라 자기자본이 확충됐기 때문이다.

2018년 발행한 480억원 규모 제1회차 전환사채(CB)와 100억원 규모 제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대부분 전환 청구됐다.

아이텍은 테스트 사업도 병행하는 조립업체를 제외하고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중에서 2위에 위치해 있지만 PBR은 올 상반기 1.5배로 최대 4배에 달하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00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삼성메디코스와 아이텍에이치엔디를 통해 발생되는 K-방역과 바이오관련 신규사업 관련 실적 및 대규모설비 투자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 향후에도 다양한 기능과 성능의 반도체 칩 테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고성능 테스트 장비를 확대해 이익률 개선도 예상된다.
 
이장혁 아이텍 대표이사는 "시장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요 매입처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통한 안정정 생산 및 원가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테스트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텍은 2005년 2월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1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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