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사 영맨들, 줄어든 예산에 사비로 연명
상태바
중소제약사 영맨들, 줄어든 예산에 사비로 연명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10.08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겨쓰고 메우고…코로나에 지급금액도 반토막

[프레스나인]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일부 중소제약사들이 영업예산 삭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쪼그라든 예산 탓에 많은 영업사원들은 사비를 털어 영업활동을 가까스로 이어 나가고 있다.

A중소제약사 직원은 “예산이 제때 나오지 않아 직원들이 본인들의 카드를 사용해 영업비를 충당하고 있다”면서 “카드를 결제한 이후 다음 분기에 지급된 예산으로 돌려막는 식”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예산도 지급금액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이 미리 지불한 비용마저 제때 충당되지 않고 있다.

앞선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예산이 점점 줄어들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면서 “사비를 털어 사용한 금액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실적이 부진하다보니 판촉물 제공도 지연되는 등 영업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동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원 충원에도 소극적이다. 수수료를 지급하고 퇴직자에 영업대행(CSO)을 제안하거나 공고한 채용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소제약사 B사 직원은 “이직자로 팀에 공백이 발생해 채용공고를 냈지만 새로 부임한 임원 지시로 채용이 취소됐다”면서 “공고가 이미 나간 만큼 채용 없이 면접만 보고 있는 웃지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업예산 사용승인과 관련해서도 기존보다 규정을 엄격히 하고 있다. 

앞선 직원은 “코로나 이후 예산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결제 가능한 범위를 줄이는 등 예산사용에 관한 규정이 깐깐해졌다”면서 “인원 충원을 줄이고 예산 사용을 엄격히 하면서 내부에선 새로 부임한 임원이 영업부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음성적 판매방식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중소제약사 C사 직원은 “C사 브랜드를 고려하면 리베이트를 하지 않고는 사실상 영업을 통해 신규매출을 만들기가 불가능하다”면서 “내부에선 (리베이트) 관계는 유지하되 신규인력을 최소화하고 일부 지역을 CSO로 돌리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