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 2대주주 목암연구소, 50만주 매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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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홀딩스 2대주주 목암연구소, 50만주 매각 이유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1.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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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억원 현금 확보…부채 상환 전망
숙부·조카 간 우호지분 간극은 좁혀져

[프레스나인] 녹십자홀딩스(GC) 2대주주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이하 목암연구소)가 돌연 GC 지분 50만주를 매각했다. GC녹십자그룹 후계구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목암연구소의 이번 주식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목암연구소는 녹십자홀딩스 보유주식 460만2190주 중 5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 단가 3만8050원 기준으로 약 190억원을 현금화했다. 지분율은 종전 9.79%에서 8.73%로 1.06% 하락했다.
 
목암연구소가 급히 주식처분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늘어난 부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연구재단법인 목암연구소는 GC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영섭 전 회장이 지난 1983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B형 간염백신 수익으로 1984년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 비영리 연구소다.
 
공익재단이다 보니 제한된 수익에 비해 지출이 커지면서 손실규모가 꾸준히 늘어났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목암연구소는 수탁연구사업 및 기술이전으로 약 78억원을 벌어드린 반면, 인건비 등 연구비용으로 105억원을 지출 약 27억원의 사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기준 목암연구소 유동자산은 현금성자산 3억원을 포함해 총 18억원에 불과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전년도 60억원에서 1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주식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식매각으로 허일섭 회장과 허은철·허용준 대표 간의 우호지분율 간극도 좀 더 좁혀졌다는 분석이다.
 
녹십자그룹은 숙부와 조카의 공동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창업자인 허영섭 회장 타계 이후 동생이자 한일시멘트 창업자 허채경 회장의 막내아들인 지금의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허일섭 회장은 GC 지분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부인과 2남1녀 지분 1.93%, 그리고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용태 녹십자홀딩스 부회장 지분 4.87%를 더하면 19%에 이른다.
 
반면 허 회장의 조카인 허은철(2.6%)·허용준(2.91%) 대표의 지분은 5.51%다. 하지만 선친인 고 허영섭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목암연구소(8.73%)와 목암과학재단(2.1%), 미래나눔재단(4.38%) 등 3개 공익법인이 보유한 GC 지분 총 15.21%은 허은철·허용준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현재 목암연구소 이사장은 허은철 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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