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의결권]LG家 상속분쟁에 LG연암문화재단 등 4% 의결권 부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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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인 의결권]LG家 상속분쟁에 LG연암문화재단 등 4% 의결권 부활 변수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5.2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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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연암문화재단 등 LG 지분 4% 의결권 제한
구광모 회장과 김영식·구연경·구연수 상속분쟁 진행
상속회복청구소송 결과 따라 공익법인 지분 2차 변수 가능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 현황공시, 분기보고서)
(자료: 국세청 공익법인 현황공시, 분기보고서)
(LG재단 홈페이지의 재단 소개 현황)
(LG재단 홈페이지의 재단 소개 현황). 강유식 전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G복지재단을 제외한 모든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프레스나인]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에 대한 공익법인의 의결권 지분 4%가 상실됐다. 그렇지만 구광모 회장과 구 회장의 모친 김영식 씨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간의 상속분쟁 결과에 따라서는 공익법인 의결권 지분을 매입한 측에서 또다른 분쟁을 벌일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익법인 의결권 지분을 매입하는 측에서 이를 지렛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LG상록재단과 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LG복지재단은 모두 4.0%의 LG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분은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라서 의결권이 제한된다. 최대주주인 구광모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총발행주식의 42%로 의결권 제한 한도인 3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 국회에서 처리된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이 보유한 국내 계열회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15%로 제한했다. 지난해 2022년 12월30일부터 시행된 개정안은 올해부터 상장회사에 한해 30% 범위 내에서만 공익법인의 의결권이 허용된다. 이로 인해 공익법인의 LG 의결권 지분 4.00%는 행사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LG 최대주주인 구광모 회장과 양어머니인 김영식 씨와 구 회장의 누이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고(故) 구본무 회장의 상속지분을 놓고 소송에 돌입하면서 소송 결과에 따라서 경영권 지분의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영식 씨와 구연경 대표, 구연수 씨는 지난 2월28일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1일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1945만8169주) 중 77.7%에 해당하는 1512만2169주를 수증했다. 고 구본무 회장의 미망인 김영식 씨는 지분상속을 하지 않았다. 대신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가 각각 346만4000주(17.8%), 87만2000주(4.5%)를 수증했을 뿐이다. 민법상의 법정 상속비율이 아니라 구광모 회장의 지분율을 수증 전 6.24%에서 15.0%로 대폭 높이는 인위적 상속 비율이었다.

김영식 씨 등은 유언장이 있다는 말을 믿고서 민법상의 상속비율을 적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법에 따르면 유언없이 남편이 사망하고 상속인 간 합의가 없다면, 상속 지분은 모든 상속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상속인이 배우자와 3남매일 경우 유산은 1.5:1:1:1로 배분된다. 법정상속비율대로 지분 상속이 이뤄졌다면, 구광모 회장의 지분율은 8.7%에 그치게 된다. 이에 비해 김영식 여사의 지분율은 8.0%가 되고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의 지분율도 각각 3.4%, 2.7%로 늘어난다.

상속청구소송에서 김영식 여사 등이 승소할 경우 구광모 회장의 경영권 지분은 불안한 최대주주에 그치게 된다. 이 경우 공익법인 의결권 지분 4.0%는 지분율 경쟁에서 우위를 가늠할 수 있는 몫이 된다. 다만 누가 공익법인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상록재단과 LG복지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난 2021년 12월13일 무상수증한 지분이다. LG연암문화재단의 LG 주식은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출연한 주식이고, LG연암학원의 LG 주식은 LG연암문화재단이 출연한 지분이다. LG연암문화재단은 강유식 전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유식 전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 시절 LG 구조조정본부장을 역임하고 LG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구본부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4월 강유식 전 부회장이 LG연암학원과 LG상록재단, LG연암문화재단의 이사장에 취임할 때 고 구본무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대표가 LG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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