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용퇴후 우리금융미래재단 이사장 중도사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 임기 연장
전현직 회장 공익재단 이사장 유일, 신한 진옥동·하나 함영주 회장은 공익법인 이사장 비겸임

[프레스나인] 우리금융지주 회장 변경과 동시에 우리금융그룹 공익법인의 이사장이 변경되면서 손태승 전 회장의 공익법인 설립 작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본인이 설립을 주도한 공익법인의 대표자에서 물러난 대신 과거 설립을 주도했던 공익법인의 이사 임기는 연장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우리금융그룹의 공익법인 이사장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전현직 회장이 동시에 맡는 형태가 됐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이나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이 공익법인 이사장을 맡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20일 국세청 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지난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재단 이사장을 손태승 전 회장에서 임종룡 회장으로 변경했다. 손태승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잔여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었지만, 스스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미래재단이 ESG경영 목적으로 설립돼 전직 회장보다는 현직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지난해 7월 서울특별시에서 설립 허가를 받아 8월 설립됐다. 취약계층·소외계층 복지서비스 지원과 사회복지향상을 위한 문화사업 등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돼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출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지난해 설립 출연금 200억원 중 192억원을 공익목적에 사용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리금융그룹은 기존에도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우리미소금융재단이라는 공익법인이 있음에도 작년 하반기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앞둔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3의 공익법인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미래재단 이사장에서는 물러났지만,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 직위는 유지했다. 지난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가 2년 연장되기도 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지난 2011년 이팔성 전 회장 시절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당시 손태승 전 회장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총괄했고,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장학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직 회장이 금융그룹 내 공익법인 이사장을 나눠서 갖고 있는 우리금융그룹과 달리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공익법인 이사장에서 물러나 있다. 함영주 회장은 2021년부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나, 지난해 6월 이사장을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에게 물려줬다. 함영주 회장은 2018년까지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도 맡았으나, 현재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은 이진국 전 하나증권 사장이 맡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공익법인인 신한금융희망재단과 신한장학재단 이사장도 조용병 전 회장이 맡고 있다. 조용병 전 회장은 2018년부터 신한금융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지난해 임기가 연장됐다. 과거 한동우 전 회장이 이사장을 맡았던 신한장학재단 역시 지난해 말 이사장이 조용병 전 회장으로 변경됐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까지 신한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나, 올해 3월 정상혁 은행장이 제6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KB금융그룹의 공익법인 KB금융공익재단은 윤종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BNK금융그룹의 공익법인인 BNK금융그룹공익재단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김지완 전 회장 대신 빈대인 회장을 이사로 등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