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M&A·주주환원 병행추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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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M&A·주주환원 병행추진 가능할까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4.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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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비금융 경쟁력강화 의지피력…증권사·보험사 M&A 타진계속
자본확충·주주가치 제고 병행 재확인, 금융당국 완충자본 부과 관건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

[프레스나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최근 글로벌 은행의 리스크 확대와 금융당국 대출금리 인상 압박에 따른 실적개선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임 회장은 최근 취임 후 첫 실적발표 자리에서 실적시현을 통해 자본력을 공고히 다져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면서 주주가치 제고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본확충을 통한 M&A, 주주환원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는 해묵은 과제다.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옛 우리아비바생명보험(현 DGB생명)을 매각하면서 비은행 사업부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부재하다 보니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임 회장도 취임 당시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초에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수준을 12%로 설정하고 이를 기반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3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보통주자본비율 12%를 넘기면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SVB 등 여파로 글로벌은행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금융당국 대출금리 인상 자제권고와 상생금융 동참으로 올해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인상적이다.

일단 우리금융은 올 1분기 CET1 비율이 처음으로 12%를 상회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1분기에만 9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고, 채권시장 안정화로 기타포괄손익 부분 금융자산이 상승하며 자기자본이 늘었다.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인 증권사·보험사 등 비은행 M&A 전략과 주주환원 강화라는 주주와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본비율 확대가 필수적인 까닭에 1분기 자본비율 개선은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자본비율 상승에 힘입어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하는 등 올해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예고했다.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성이 변수다. 이미 대출금리 인하 권고 여파로 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65%로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 상생금융 실천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NIM의 하락세가 이어져 이익증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당국은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총신용 규모 등을 고려해 금년 중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은행별 리스크관리 수준과 스트레스테스트(ST) 결과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2~3분기 중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부과 시 자본버퍼 축소로 이익잉여금 활용범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CFO)도 최근 열린 컨퍼러스콜에서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주주환원율 30% 목표 달성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당국이 자본적정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후 (완충자본 부과 등 정책에 따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규제자본 부과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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