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첫 실적메시지 '자본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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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첫 실적메시지 '자본확충'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4.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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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장 '안정적 자본비율' 강조
리스크관리 중요성도 설파, 대출자산 확장 억제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프레스나인] 완전 민영화 후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 수장에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첫 실적 발표에서 '안정적 자본비율'을 강조했다. 자산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높여나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자본비율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산성장을 통한 이익증대보다는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고, 향후 비은행 부문의 인수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추이를 보면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분기 대비 줄었다. 대출자산 성장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안정적인 대기업 대출은 전년분기보다 9.9%(3.6조원) 늘어난 40.5조원을 기록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신용리스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은 2.2%(2.7조원) 줄어든 118.4조원에 그쳤다. 가계대출도 133.9조원에서 130.9조원으로 3조원(2.2%) 가량 쪼그라들었다.

임 회장은 “금융시장 글로벌 경제침체와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융지주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기업문화 쇄신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는 한편, 비은행 경쟁력 키우고 포트폴리오 확대 등 사업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출자산 성장을 억제한 덕분에 1분기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2%를 상회했다.

우리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11.57%로 KB금융(13.24%), 하나금융지주(13.16%), 신한금융지주(12.79%), 농협금융지주(12.71%) 등 5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낮았다. 우리금융지주의 M&A 전략 등 성장성을 고려할 때 자본비율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까닭에 이번 개선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임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실적 시현을 통해 자본력을 공고히 다져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도 병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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