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교체 우리은행, 강공모드 전환…‘한남3구역’ 2.7조 이주비대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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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교체 우리은행, 강공모드 전환…‘한남3구역’ 2.7조 이주비대출 따냈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6.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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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재개발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 지정 유력
‘신규코픽스+0.4%p’ 금리조건 제시, 국민은행 경쟁 따돌려

[프레스나인] 강북지역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이주비 대출 수행 금융기관으로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은행장 교체 과정에서 한동안 몸을 사려온 우리은행이 행장 인선 마무리를 계기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는 평가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 선정 입찰에서 우리은행은 국민은행 등을 따돌리고 단독 후보로 뽑혔다.

재개발 조합은 지난 22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제안요청서를 받아 검토를 벌인 후 우리은행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이주비대출 금리로 '신규코픽스+0.4%p'를 제시하며 수행금융기관으로 내정될 확률이 높아졌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여러 근린생활시설 짓는 역대 재개발 중 가장 큰 규모의 공사로 공사 예정가격 1조8880억원 등 총 사업비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비 대출은 재개발 조합원의 이주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로 재개발 토지를 담보 설정 및 시공사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집단 대출을 취급한다. 한남3구역 LTV 50% 적용을 고려하면 금번 이주비 대출 규모는 약 2조7000억원(약 3800세대) 수준에 이른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신규코픽스+0.4%p 금리는 현재 은행채 5년물과 대동소이한 조건으로 연 3.8% 수준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제로 마진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주 개시 시점에 실제 이주비 금리는 일부 조정될 예정이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우수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연대지급보증과 한남동의 우량한 부동산을 담보하고 있는 데다 지역 조합원의 보유자산 수준까지 고려할 경우 안정적인 사업으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준공 이후 이주비 대출 역시 대부분 잔금대출로 전환돼 장기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동안 대출 영업활동이 위축됐던 우리은행이 최근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한남3동 입찰에 앞서 지난달에도 낮은 금리 조건을 앞세워 서울 서초동 서초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6.3%(255.8조원→271.8조원)이 가장 컸고 이어 농협은행 5.9%(254.2조원→269.2조원), 신한은행 3.8%(270.8조원→281조원), 국민은행 3.1%(317.9조원→327.6조원) 순이었고, 우리은행이 2.5%(260조원→266.5조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로는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여신잔액이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도 경기불확실성 확대와 수장교체 여파 등으로 영업력이 극도로 떨어지면서 우리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농협은행에도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남3동 재개발 관련 이주비 대출 금융기관 선정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좋은 조건 제시로) 유리하게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건 맞다”고 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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