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부실채권 증가세 반전…우리은행, 잠재부실 증가에 NPL 이례적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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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부실채권 증가세 반전…우리은행, 잠재부실 증가에 NPL 이례적 매각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5.0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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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비율 1분기 기점 상승전환, 우리은행 중소기업 부실채권 1234억원 매각
국민은행, 가계 '요주의' 여신 3개분기 연속 큰 폭 증가
우리은행, 가계·중소기업 요주의 여신 동반 증가
신한은행, 가계 요주의 여신 2개분기 연속 대폭 늘어
5대 은행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변동 추이. 자료
5대 은행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변동 추이.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각사 실적발표

[프레스나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5대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잠재부실로 분류되는 요주의 여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추가 부실이 우려된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가계여신과 중소기업 여신의 잠재부실이 동반 증가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확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1분기 NPL은 8171억원으로 전분기 7185억원 보다 14% 증가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간 꾸준히 0.20%를 유지하던 NPL비율도 1분기 0.23%로 전기 대비 3bp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 것과 함께 '요주의' 여신 역시 전분기 대비 6% 늘어난 1조2682억원으로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계여신 중 요주의 여신은 작년 3분기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농협은행 NPL도 지난해 말 7493억원에서 올해 1분기 8668억원으로 16% 증가했다. NPL비율 역시 전분기 보다 4bp 상승하며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0.3%를 기록했다. NPL 증가와 맞물려 요주의여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1분기 NPL은 90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늘어났다.  NPL비율은 0.28%로 전분기 보다 3bp 상승하는 등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NPL비율을 관리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NPL은 각각 2.7%(6633억원→6810억원), 0.1%(5523억원→5530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 기업여신을 1549억원이나 매각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여신을 1234억원 처분했다. 통상 부실채권 매각이 반기 결산에 맞춰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실채권 처리다. 그만큼 부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나은행의 요주의 여신은 5%(1조8716억원→1조9630억원), 우리은행은 10%(1조9013억원→2조0910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가계여신 중 요주의 여신은 작년 2분기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우리은행은 가계여신 외에 중소기업 여신 중 요주의 여신도 동반 증가하고 있어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 관련한 여신에서 연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실 우려를 반영하듯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에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과 소호 등 중소기업 대출을 모두 줄였다. 우리은행의 가계 및 소호 등 중소기업 대출은 전분기 259억원에서 253억원으로 6조원 가량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가계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지난해 4분기에 전기 대비 12%나 늘어난 뒤 올해 1분기에도 18.3%나 늘어나면서 자영업자 관련 대출에서 잠재부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 가계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전기 대비 29.5% 폭증했고, 작년 4분기에도 22.5%나 늘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6.8% 증가에 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5대 은행의 NPL비율이 여전히 코로나 이전 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고 충당금도 충분히 쌓아 놓은 상태라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대출축소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비은행권의 경우의 자산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신호로 보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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