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충당금 확대에도 준비금 축소로 손실흡수력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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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충당금 확대에도 준비금 축소로 손실흡수력 반감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5.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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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충당금 8500억 쌓았지만 준비금 3100억 감소
순전입액 하나 2716억원, 우리·신한·국민順 증가…농협은행은 감소

[프레스나인]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대폭 확대됐지만, 대손준비금은 줄어 손실흡수능력이 상쇄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1분기 여신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8493억원을 추가적립 했으나 대손준비금 잔액은 3127억원 감소했다. 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은행의 예상손실에 대해서는 회계기준(IFRS9)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대비하도록 하면서, 손실흡수능력 보완을 위해 대손준비금 적립을 함께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규모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평가한다.

당국은 올해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만료를 앞두고 손실흡수능력 제고차원에서 충당금과 준비금 적립확대를 은행권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미 손실흡수능력 제고차원에서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을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 1분기 국민은행(3609억원)을 비롯해 신한은행(1785억원), 하나은행(1219억원), 우리은행(900억원), 농협(980억원)이 대손충당금을 8493억원을 쌓으며 요구에 화답하나 싶었으나 일부 은행이 대손준비금을 줄인 탓에 충당금 순전입액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2801억원(3조180억원→2조7379억원)이 축소됐고, 농협은행 1623억원(1조5932억원→1조7555억원), 신한은행 753억원(2조6320억원→2조7379억원) 줄었다.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497억원(2조6901억원→2조8398억원), 553억원(2조3080억원→2조3633억원) 증가했다.

1분기 순전입액(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기준으로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2716억원을 적립했고 이어 우리은행 1453억원, 신한은행 1032억원, 국민은행 808억원 순이었다. 농협은행만 마이너스(-) 643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이 후퇴했다.

회계상 비용으로 계상되는 대손충당금과 달리 대손준비금은 자본으로 인식되는 까닭에 당기손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별도 법정준비금으로 분류돼 손실흡수능력 제고와 더불어 자본의 원외유출 억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국은 대손준비금이 감독규정상 최저적립률을 기준으로 산출됨에 따라 향후 경기변동 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데 한계가 있다 보고 있어 올해 손실흡수능력을 더 키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의 충당금 결정요소(부도율 등)이 대부분 저금리 상황 하에서 차주 채무상환능력 정보 위주로 산출됐다는 것이다. 당국은 향후 은행의 예상되는 손실에 비해 충당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은행에 대손준비금의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5대 은행 1분기 충당금 순전입액(단위:억원). 자료/각행 실적자료 및 분기보고서
5대은행 1분기 충당금 순전입액(단위:억원). 자료/각행 실적자료 및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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