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공백에 대출영업 꼴찌 우리은행, 영업통 조병규 행장 앞세워 여신확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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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공백에 대출영업 꼴찌 우리은행, 영업통 조병규 행장 앞세워 여신확대 나서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5.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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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행장 부재로 1분기 5대은행 중 여신증가율 최하위
영업 잔뼈 굵은 조병규 행장 ‘기업금융 명가부활’ 의지 피력
5대은행 원화대출금 추이(단위:백만원). 자료/각 행 실적발표

[프레스나인] 회장과 은행장 교체 과정에서 한 동안 몸을 사려온 우리은행이 행장 인선 마무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차기 은행장으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손태승 전 회장의 연임도전 포기로 지난 2월 임종룡 신임 회장의 내정 이후 3개월여 만에 그룹 주요 수장이 모두 교체된 셈이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밝혀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된 우리은행 자산 성장성에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 자산성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확연히 위축된 모습이다. 당시 라임사태에 손태승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 여파로 올 초 이원덕 행장과 함께 물러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여신규모는 5대 은행 중 가장 크게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기준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6.3%(255.8조원→271.8조원)이 가장 컸고 이어 농협은행 5.9%(254.2조원→269.2조원), 신한은행 3.8%(270.8조원→281조원), 국민은행 3.1%(317.9조원→327.6조원) 순이었고, 우리은행이 2.5%(260조원→266.5조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로는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여신잔액이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도 경기불확실성 확대와 수장교체 여파 등으로 영업력이 극도로 떨어지면서 우리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농협은행에도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 3월말 현재 264조2652억원으로 전기 대비 2조1856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이 1조2649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우리은행의 대출금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2021년까지 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대출자산 규모에서 줄곧 3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최근 여신기조가 급반전한 것이다.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전통을 이어 기업대출을 중심축으로 가계대출을 통해 꾸준한 자산성장을 이뤄온 우리은행이기에 기업영업통으로 꼽히는 조병규 은행장 내정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조 후보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 실제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2014)를 각각 수상하는 등 스스로 영업역량을 입증해 온 인물이다.

자추위 역시 조 내정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임 회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실적 시현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도 병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데다, 조 내정자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만큼 우리은행이 조 행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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