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대표…'채널·지역' 구도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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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대표…'채널·지역' 구도 타파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5.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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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은행 출신·지역·외부 입김 영향력 배제
영업성과 최우선 반영 평가
"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부활"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프레스나인]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내정됐다. 한일은행 출신에 호남 지역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평가를 뛰어넘어 영업성과와 임종룡 회장과의 시너지가 선임의 배경으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2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차기 은행장으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

실제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2014)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해 냈다.

조 후보자의 혁신분야 성과도 자추위로부터 주목받았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내는 추진력을 보였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또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조 후보자는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자추위는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자추위는 또 조 후보자의 협업 마인드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조 후보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심층면접을 진행했던 외부전문가들도 조 후보자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추위는 이밖에 조 후보자에 대해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체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도 평가했다.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는 한편,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조직 개편도 주도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월 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

당초에는 이석태 부행장과 강신국 부행장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석태 부행장은 순천고 출신에 이원덕 행장과 우리금융지주에서 줄곧 같은 업무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석태 부행장이 은행장이 될 경우 전남 보성 출신인 임종룡 회장에 은행장, 양현근 상임감사까지 호남 일색이라는 점도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강신국 부행장은 일부 사외이사와 대통령실과의 친분으로 유력설이 돌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은행장을 맡아온 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과 이원덕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병규 행장 내정자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임종룡 회장이 외부의 인사 개입에 단호하게 맞서면서 막판에 조병규 대표의 영업력이 빛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은행장 최종 후보는 오는 7월3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고, 임종룡 회장님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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