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자 은행채 발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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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줄자 은행채 발행 ‘뚝’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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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채 순상환 21.1조, 작년 같은 기간 급증
대출 등 자금수요 감소에 상환액 대폭 늘어

[프레스나인] 지난해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으로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던 은행채 발행이 올해 들어 심화됐다. 올해 은행채 순상환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배증했다. 대출 수요가 줄면서 은행채 발행 동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은행채 발행은 21조1200억원 순상환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41조7400억원에 비해 상환액이 62조86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11월부터의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상환 규모(4조8250억원)와 비교하면 상환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기준으로는 올해 22조4400억원이 상환되는 동안 신규 발행 금융채는 14조6200억원에 그쳐 총 7조8200억원이 쪼그라들었다. 은행별 순상환 규모를 보면 ▲신한은행 2조3100억원(5조7000억원/3조3900억원) ▲우리은행 2조2900억원(5조2900억원/3조원) ▲하나은행 2조2100억원(4조4500억원/2조2400억원) ▲국민은행 1조원(4조4700억원/3조4700) 순으로 간극이 컸다. 농협은행만 신규 발행액과 상환액이(2조5200억원/2조5300억원) 대등소이했다.

은행채 시장이 위축된 이유는 금융당국의 자제권고도 있었지만 대체로 수신 대비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예금금리가 인상된 데다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으로 주식 등 투자시장 침체가 겹치며 자금이 대거 은행예금으로 쏠렸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은행(인터넷은행 제외) 예수부채는 2217조원으로 전년도 2083조원보다 134조원 증가했다. 차입부채와 사채도 각각 81조원(700조원→781억원), 39조원(517조원→556조원) 늘었다. 반면 원화대출금은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위축 등의 영향으로 95조원(2016조원→2111조원) 증가에 머물렀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이 비슷한 상황으로 당국의 자제요청도 있었지만 최근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자금수요가 크지 않아 상환 대비 발행규모가 줄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동성비율(LCR) 등 규제비율이 아직 여유가 있고 자금운용이 감소하다보니 발행 필요성이 상쇄됐다”며 “4월 이후부터는 만기도래분 수준 차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채권발행 현황(4월21일 기준, 단위: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올해 국내 채권발행 현황(4월21일 기준, 단위: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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