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여력 점검] 국민은행, 안정적 자본관리..OCI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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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본여력 점검] 국민은행, 안정적 자본관리..OCI 변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3.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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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CET1 14% 중반 지속유지, 배당활용 지주사 M&A지원 사격도
카카오뱅크 지분손실률 확대도 자본변동 영향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민간신용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신용팽창기에 추가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부과도 예고했다. 고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부실이 예고되고 있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자는 차원이다. 은행 입장에서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져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자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부진에 디레버리징까지 맞물려 복합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자본여력을 점검해 봤다.

[프레스나인] 국민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변동률은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다른 은행의 자본비율은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바젤Ⅲ 조기도입 등으로 조정 폭이 컸지만 국민은행은 안정적으로 14%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CET1은 은행 평균치(2022년 12.26%)를 상회할뿐만 아니라, 2019년 14.37%→2020년 15.1%→2021년 14.7%→2022년 14.5% 등 안정적이다.

국민은행의 CET1비율이 지난해 20bp(14.7%→14.5%) 하락한 데 비해 신한은행 65bp(14.72%→14.07%), 하나은행 42bp(15.06%→14.64%), 우리은행 27bp(12.95%→12.68%) 각각 떨어졌다.

국민은행이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이유는 기본 포트폴리오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전후 당기순이익(2019년 2조4217억원, 2020년 2.3조원, 2021년 2.6조원, 2022년 3조원)도 타 은행 대비 굴곡이 완만하다.

변동성 확대에 맞춰 잉여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영한 점도 이유다. 2020년 당시 바젤Ⅲ 신용리스크 산출기준 하향조정으로 CET1은 2%p 이상 상승했다. 자본버퍼가 늘자 국민은행은 타 은행들과 달리 배당성향을 전년도 30%(7319억원)에서 66%(1조5164억원)로 두 배 이상 확대하며 잉여금 활용도를 높였다. 당시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선 시기로 국민은행은 첫 중간배당을 통해 지주사 자금지원에 나선 것이다.

그해 보충자본(Tier2)도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2.2조원→4.3조원) 늘리며 조달자금 등 자산 확보에도 적절히 활용했다. Tier2 보충 덕에 총자본비율(BIS) 역시 15.85%에서 17.78%로 크게 개선됐다. 이후에도 Tier2를 약 5.3조원까지 증액하며 BIS가 15.85%(2019), 17.78%(2020), 17.47%(2021), 17.46%(2022)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바젤Ⅲ 조기도입 이듬해인 2021년에는 가계대출(46.4조원→47조원, 1.1%↑) 보다 기업여신(39.5조원→44.8%, 13.4%↑)에 화력을 집중한 탓에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자본비율이 하방압력을 받자 배당을 39.8%로 억제하며 자본버퍼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다시 균형을 맞춰 가계대출을 8%(47.1조원→51.2조원) 늘리며 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한편, 배당성향을 44.95%(1조3466억원, 전년비 5%p↑)로 올리는 등 자산과 잉여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해 타 은행 대비 비중이 높은 기타포괄손익 지분상품 손실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점이 아쉽다.

작년 금리상승과 경기불확실성에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된 보유 금융상품의 평가손실이 크게 늘었다. 이중 지분상품 관련 손익이 주가하락으로 카카오뱅크 등 보유주식 가치가 전년도 1조8385억원에서 6415억원으로 1.2조원이나 감소했다.

채권 등의 채무상품 손실규모(누계액 기준)도 4657억원(1865억원→6522억원) 증가하는 등 총 기타포괄손실누계액은 1.3조원(1조3951억원→128억원) 가량 늘었다. 확정 손실이 아니어서 향후 경기 회복 시 자본확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본비율은 은행권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어 정부의 추가완충자본 부과를 고려해도 현재의 자본여력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자금운영을 통해 자본비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본비율이 높게 유지될 경우 안정성이 높아지겠지만 그 만큼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공공성이 짙은데다 진출할 수 있는 사업영역도 제한적인 까닭에 외국같이 효율적 자금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국민은행 자본비율 추이. 자료/사업보고서
국민은행 순이익 및 자본비율 추이. 자료/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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