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號 국민은행의 변신, 기업여신 가계여신 첫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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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號 국민은행의 변신, 기업여신 가계여신 첫 역전
  • 김현동
  • 승인 2023.05.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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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말 기준 기업여신 비중 50.3%, 가계여신 49.7%
2001년 이후 가계여신 우위 지속에서 2022년 이재근 행장 취임후 색깔 변화
기업여신 비중 올들어 50%대로 늘어나
소호대출 중심 기업여신 증가에서 대기업 대출 빠른 증가
기업여신, '정상' 여신 대비 '요주의', '고정' 빠른 속도로 늘어나 부실 우려
(자료: KB금융지주 Factbook)
(자료: KB금융지주 Factbook)
국민은행은 2001년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 합병 이후 가계여신이 기업여신에 우위를 보여왔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에는 가계여신 비중이 70%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2022년 이후에는 기업여신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국민은행은 2001년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 합병 이후 가계여신이 기업여신에 우위를 보여왔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에는 가계여신 비중이 70%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2022년 이후에는 기업여신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프레스나인] 지난해 이재근 행장 취임 이후 변화의 조짐을 보이던 국민은행의 대출자산 구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여신 비중이 가계여신 비중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 합병 이후 줄곧 가계여신 위주로 자산 성장을 추진하던 흐름에서 대변화가 이뤄진 것이다.

1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기업대출금은 164조2632억원으로 총 원화대출금(326조6773억원)의 50.3%를 차지했다. 가계대출금은 162조4141억원으로 총원화대출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49.7%에 그쳤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구성은 2001년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가계여신이 우위를 보였다.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가계여신 비중이 60%대로 기업여신 비중 40%대를 압도적으로 넘었다. 옛 주택은행과 옛 국민은행 모두 서민금융과 주택금융에 우위를 보였던 곳이었던 만큼 가계여신 비중이 기업여신에 비해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은행의 기업여신 또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옛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옛 한일은행과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옛 서울은행(현 하나은행) 등의 부실 여파로 인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가계여신 중심의 대출자산 구성으로 인해 국민은행은 외환위기 당시에도 기업대출 부실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더구나 2003년 카드대란 당시에는 가계여신 구성비중이 70%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국민은행은 기업여신 확대에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그렇지만 2022년 1분기부터 대출자산 구성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가계여신 비중은 52.2%로 전기대비 1%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그에 비해 기업여신 비중은 47.8%로 1%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이재근 행장 취임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가계여신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면 모든 부문에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021년 12월말 28.9%에서 올해 3월말 28.0%로 비교적 적게 줄어든 데 비해 일반가계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4.5%에서 21.8%로 2.7%포인트 이상 줄었다.

가계여신 급감과 달리 기업여신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기업여신 비중은 2021년 12월말 46.6%에서 올해 3월말 50.3%로 급증했다. 이 기간 중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39.1%에서 40.71%로 늘었고, 대기업 여신 비중은 7.5%에서 9.5%로 2%포인트 뛰었다.

바젤Ⅲ 조기도입에 따른 기업여신 확대와 함께 부동산 경기 후퇴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동시에 대기업 중심의 기업자금 소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여신 확대 과정에서 요주의 여신과 고정 여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3월말 기준 기업여신 중 '정상'여신이 196조818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8% 늘어난 데 비해, 요주의 여신은 868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4% 증가했다. 고정 여신은 3827억원으로 24.1%나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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