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소호대출, 감소세 반전…후발주자 농협은행 나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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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소호대출, 감소세 반전…후발주자 농협은행 나홀로 증가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5.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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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5대은행 소호대출 0.5% 감소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작년부터 리스크관리 모드 전환…농협은행은 2.6% 증가
농협은행, 코로나19 기간 중 소호대출 대폭 증가…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소호대출 연체율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기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소호대출 연체율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기준.

[프레스나인]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요 은행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던 소호대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소호대출 시장을 주목했던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우리·하나은행 모두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다만 후발주자 농협은행은 소호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향후 자산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261조29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0.5% 감소했다.

5대은행의 소호대출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호대출 성장세가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부터 소호대출을 꾸준히 늘렸고, 2020년까지도 11%의 소호대출 성장세를 보였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소호대출 증가율이 3.8%에 그쳤다. 소호대출 시장에서 국민은행을 추격했던 신한은행의 소호대출 성장률도 지난해 5.2%로 전년 대비 5.5%포인트나 급감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소호대출 성장률도 각각 1.1%, 4.1%로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자영업자나 개인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소호(SOHO) 대출은 일반기업 대출에 비해 부실률이 낮고, 주택담보대출보다 마진율이 높다는 점에서 저금리 국면에서 신규 대출 수익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2015년 약 48조원 수준이던 국민은행의 소호대출은 6년만인 2021년 80조원대로 배증했다. 같은 기간 30조원대였던 신한은행의 소호대출도 60조원대로 커졌다. 과거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소호시장을 주목했던 하나은행은 한때 부실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2017년부터 소호대출을 본격적으로 늘려 우리은행을 추월했다. 하나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58조원대 수준으로 우리은행(약 52조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소호대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던 농협은행은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부터 소호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2019년 32조원대에서 2020년 39조원대로 늘어났고, 코로나19 기간동안 대출잔액은 49조원대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가 계속돼 지난 3월말 현재 소호대출 잔액은 50조6840억원으로 50조원대를 넘어섰다.

4대은행이 소호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로 전환한 데 비해 농협은행의 소호대출은 규모면에서나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농협은행의 소호대출 규모는 우리은행(52조49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농협은행 소호대출 증가분의 상당수가 코로나19 기간 중 일어났다는 점에서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이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농협은행 소호대출의 자산건전성은 벌써부터 비상등이 켜졌다. 농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말 기준 0.48%로 전기 대비 0.09%포인트 뛰었다. 농협은행 중소기업 대출 중 소호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국민은행 소호대출의 연체율도 반등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소호대출 연체율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농협은행 소호대출이 소호대출 부실 우려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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