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줄였지만 농협은행, 이자익 비중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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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줄였지만 농협은행, 이자익 비중 최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5.03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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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1분기 이자익 비중 90% 아래로
농협은행, 이자이익 비중 여전히 90% 웃돌아
이자이익 위주 수익구성 한계
(2021년까지 이자순익은 은행경영통계 기준, 2022년 이후는 각행 IR자료 기준)
(2021년까지 이자순익은 은행경영통계 기준, 2022년 이후는 각행 IR자료 기준)

[프레스나인] 상생금융을 위한 금리인하 등으로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여전히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높은 농협은행은 이자이익 감소 폭도 가장 적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이자순익은 전기대비 대부분 줄었다.

국민은행의 이자순익이 2조3474억원으로 전기 대비 4.1% 감소했고,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26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7.9%나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의 이자순익 역시 전기 대비 5.1% 줄어든 2조5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이자순익은 1조8924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1%나 감소했다. 이에 비해 농협은행의 이자순익은 1조8540억원으로 전기 대비 2.9% 감소에 그쳤다.

이자순익이 줄면서 총영업이익(이자순익+비이자순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90% 밑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모두 88% 수준으로 줄었고, 하나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이 86%대로까지 급락했다. 그나마 우리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89.7%다. 이에 비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90.2%로 여전히 90%를 넘어섰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인 기업은행을 제외할 경우 5대은행 중에서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자이익 비중이 줄면서 5대 은행의 비이자수익이 6583억원에서 1조313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이자수익 증가로 전분기 94.2%(10.6조원/11.3조원)에 달하던 이자수익 의존도는 88.5%(10.9조원/11.4조원)으로 낮아졌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이 86.4%(2조5억원/2조3142억원)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 87.2%(2조3474억원/2조6898억원), 신한은행 88.4%(2조26억원/2조2641억원) 순이었다.

농협은행만 91.3%(1조8540억원/2조315억원)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농협은행은 신경분리 직후인 2014년까지도 이자이익 비중이 100% 수준에 달할 정도로 대출을 통한 수익 비중이 절대적인 곳이었다. 과거 기업대출 부실을 정리하고,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전국적 영업망을 갖추고 있음에도 대출이자에 의존하는 영업방식이 여전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중이던 2021년 농협은행의 이자순익 비중은 100%를 넘기도 했다. 그만큼 수수료같은 비이자이익 규모가 적고, 가계대출 확대에 적극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농협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45%포인트로 하나은행(1.00%포인트)보다 0.45%포인트나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은행 입장에서 수익구조 다변화는 해묵은 과제가 된지 오래”라며 “최근 가계대출 감소 등으로 이자수익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익모델 발굴에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5대 은행 이자수익 의존도 추이(단위:%). 자료/각 은행 실적 발표
5대 은행 이자수익 의존도 추이(단위:%). 자료/각 은행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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